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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를 움직이는 무의식적 '욕동' 8월 30일 개각과 그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우민은 이재명 정부를 추동하는 무의식적 욕동을 발견했다. 윤석열 정부의 욕동이 '마누라 지키기'라면 이재명 정부의 욕동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 지우기' 아닐까? 욕동(drive)은 욕망(desire)과 본능/충동 사이에 위치한다. 욕망이 결핍을 채우려는 심리적 경향성이라면 욕동은 신체적 긴장상태를 풀고자 무언가를 반복하게 만드는 무의식적 회로로 표현된다. 욕망은 그 대상을 획득하면 일시적으로 해소된다. 그리고는 대상을 바꿔 다시 작동한다. 반면 욕동은 대상 주변을 되풀이 해 맴도는 주기적 회로운동을 통해 완화될 뿐 해소되진 않는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지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설사 검찰을 압박해 공소 취소를 끌어내고, 사법부를 압박해 판결을 유보하거나 파.. 더보기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오늘은 따끈한 신곡 하나 올려봅니다. 8월 여성 싱어송라이터 백아(본명 박소연)의 '그러니까 우리는'. 백아는 2010년 이후 등장한 한국 여성싱어송라이터 중에서 가사의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가수죠. '테두리', '오류', '첫사랑' 등의 노랫말이 요즘 세대로선 드물게 옹골차고 개성 넘칩니다. 노래를 들으며 그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번 노래는 정규 2집 앨범 '청춘의 상관관계'의 수록곡으로 선공개 됐다네요. '세상의 풀이는 차가웠고' 정도만 제외하면 비교적 쉬운 가사로 그래도 우리가 잘 살아가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세상은 변한 적이 없고 오히려 변한 건 나였기에 용서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며. 또 세상은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우리는 문제가 없으니 괜찮을 거라.. 더보기
돌리와 도널드의 크나큰 차이 돌리 파튼 노래 중에서 숨겨진 보석 같다고 생각하는 노래입니다. 1977년 발표돼 빌보트 차트 3위까지 올랐던 'Here You Come Again'. 올리비아 뉴튼존의 음색과 창법도 느껴집니다. 돌리가 8살 위로 데뷔도 훨씬 빠르긴 하지만 다양한 창법을 흡수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실제 두 사람은 1974년 호주 출신의 올리비아가 외국인 최초로 미국 컨트리 음악 협회(CMA) 올해의 여성 보컬리스트상을 수상할 때 돌리가 적극적 지지를 보낸 이후 오랜 우정을 나눠왔다고 하네요. 2022년 올리비아가 세상을 뜨기 전 돌리의 히트곡 'Jolene'을 함께 불러서 발표한 싱글 넘버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올리비아의 유작 앨범이 된 'Just The Two of Us: The Duets Collec.. 더보기
신하오녠과 맥어보이 2023년부터 국내에 소개됐다는 중국 역사학자의 중국 공산당 비판 동영상을 뒤늦게 봤습니다. 2005년 10월 호주 순회강연 도중 한 중국인 여학생이 "중국 공산당 덕에 잘 먹고 살 살게 됐는데 중국을 떠나 더이상 중국인도 아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공산당을 비판하는가?"라는 질문에 중국 영토였다면 절대 답할 수 있는 팩폭으로 해당 여학생을 침묵시키는 영상입니다. AI합성일 수도 있겠다 싶어 검색해봤더니 신하오녠(辛灝年)이라는 필명으로 중국현대사 관련 책을 집필한 가오얼핀(高兒品)이라는 실존 인물이더군요. 1947년 중국 난징 출신으로 마오저뚱 시대의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모두 겪으면서 간난신고 끝에 중국 우한대를 졸업. 학교 교사로 일하며 중국작가협협 등록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4년 캐나다 토론토대.. 더보기
키는 작았지만 심장과 목청은 컸던 여장부를 기리며 미국의 컨트리송 여제 돌리 파튼이 숨졌네요. 향년 80세. 작은 키에 큰 가슴, 귀여움과 애절함이 교차하는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 그리고 푸근하면서 정 많은 캐릭터로 시대를 풍미한 여가수였습니다. 돌리 파튼의 노래 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동명의 영화(1980) 주제곡이기도 한 '9 to 5'일 겁니다. 9 to 5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일하는 직장인의 삶을 대변하는 관용적 표현이죠. 실제론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기에 9 to 6가 대부분이 됐지만. 3명의 여성 직장인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에게 멋들어진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콜린 히긴스 감독의 코미디 영화. 돌리 파튼은 이 영화에서 주제곡만 부른 게 아니라 제인 폰다, 릴리 톰린과 함께 여성 3인방 중 한 명으로 출연해 금발.. 더보기
'걷는 마음'을 촉발한 한마디 말에 대하여 며칠째 흐리고 비 내리다 문득 갠 오늘 같은 날 산책길에 듣고픈 경쾌한 노래입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에서 엔딩곡으로 흘러나와 유명해진 융진의 '걷는 마음'입니다. 융진은 모던록 프로젝트 밴드 '캐스커'의 리드 싱어. 키 큰 개그우먼 이은형의 언니로 역시 170cm이 훌쩍 넘는 장신의 여가수 이융진(본명 이은진)의 활동명입니다. '걷는 마음'은 캐스커와 별도로 2016년 발표한 솔로 앨범 수록곡입니다. 경쾌한 선율과 창법만 놓고보면 모던록 밴드 페퍼톤스의 '공원여행'(2009)가 엇비슷합니다. '공원여행'을 부른 객원가수 김현민과 융진의 음색이 살짝 비슷한 점도 두 곡의 친연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사를 음미해보면 천양지차의 노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공원여행'은 .. 더보기
내각 개편 때 1순위 교체 대상 이재명 정부가 정성호 법무장관의 사직을 계기로 내각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민은 하마평에 오르는 명단을 보다가 1순위 교체대상이 빠져있다는 걸 발견했다. 바로 국방장관이다. 우민은 안규백 국장장관 청문회 자료를 보면서 방위병으로 복무했다는데 복무기간이 22개월이나 되는 게 의아했다. 안 장관은 이를 병무행정 상의 착오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계속 믿어달라는 말만 반복해왔다. 하지만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호미로 막을 일이 가래로 막아야 할 정도로 커졌다. 급기야 자신은 탈영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탈영했으면 당신 자식"이라는 발언까지 내놨다. 그러자 해당 야당의원이 당시 방위병읕 ‘탈영’이 아니라 ‘분실’로 보고됐다고 조롱할 지경에 이르렀다. 우민도 18방 출신이지만 진짜 뼈때리는.. 더보기
괴테와 바벨, 당신의 선택은? 지난해 출간된 두 종의 소설을 읽다가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작가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와 중국계 미국 작가 레베카 F 쿠앙의 소설 '바벨'입니다. 스즈키 유이는 2001년생이니 스물다섯 살, 레베카 F 쿠앙(중국명 쾅링슈)은 1996년생이니 서른 살. 요즘 말하는 MZ세대입니다. 둘 다 동아시아의 지적 자장 아래 태어났지만 스즈키는 독일 문호 괴테, 쿠앙은 19세기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배태된 비교언어학을 토대로 소설을 썼습니다. 동양인 눈에 재발견/재평가 된 서양의 지적 전통이 두 소설을 관류합니다. 서양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일종의 지적 유희를 펼치는 지식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서양에 심취한 일본의 전통 그 연상선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