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분열생성이 초래하는 '작은 연못'의 비극 '분열생성(schizogenensis)'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세포가 둘로 분열해 증식한다는 생물학적 용어인 fission과 다른 개념입니다. 서로 다른 두 문화나 집단이 접촉하고 상호작용할 때, 갈등이 해소되기보다 오히려 서로의 차이점이 점점 더 증폭되면서 분열로 치닫게 돼 사회적 붕괴에 이를 수 있다는 개념, 영국 출신의 문화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이 서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에서 석기시대 삶을 이어가던 이아트물족과 생활하면서 발견한 현상에 이름 붙인 것입니다. 1935년 영국 왕립인류학연구소 학술지인 ‘맨(Man)’에 발표한 ‘문화 접변과 분열생성(Culture Contact and Schismogenesis)’이란 학논문에서 처음 제시했고, 이듬해인 1936년 그 보고서격으로 발표한 '네이븐(na.. 더보기 이런 가을날 일요일에 들어야 할 노래 축복받은 가을날의 연속이네요.'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 해시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에 바람을 놓아주소서'로 시작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을 떠올리게 하는 계절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날 일요일에 한 번 듣고 가야할 곡이 있죠. 4인조 이탈리아계 미국 밴드 '영 래스컬스(The Young Rascals)가 1967년 발표한 'Groovin''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흥겨운 리듬을 타듯 보내는 일요일 오후를 노래하는 곡입니다. 빠르지 않지만 박자의 묘한 밀당으로 몸도 맘도 은근히 들썩이게 만드는 '그루비한 느낌'을 제게 처음 각인시켜준 곡입니다. 그렇게 그루브를 타는 일요일 오후 같은 화창한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안부곡'으.. 더보기 머갈툴순과 문조... ‘머갈툴순‘을 아시나요? 프로야구 곰돌이들의 주전급으로 성장한 야수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서울 출신 1차 지명 야수 4인방인 김대한, 안재석, 김민석, 박준순을 묶어서 부르는 애칭. 네 선수의 별명인 김머한, 안갈비, 김툴석, 우리순이에서 한자씩 따온 것으로 올해 들어 네 선수가 타격에 눈뜨며 주전급 활약을 보여준 것을 반기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그 별명 중에는 초년병 시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부정적 의미로 지어진 것도 있습니다. 김민석의 별명인 김툴석이 대표적. 거인들 시절 '툴이 없다'하여 '무툴석'으로 불리다가 곰돌이로 넘어온 뒤 기량이 만개하면서 '유튤석', '오툴석'이란 긍정적 의미로 전환된 경우입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하게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범민주계 반명 5인방을 묶어 부.. 더보기 시간이 지날수록 농익은 맛 풍기는 노래 가을이 깊어지는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최연제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듣다가 '아, 이 노래가 이렇게 세련됐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즈 풍의 색소폰 전주와 간주에 애절한 내용의 가사를 오히려 쿨하게 소화해낸 창법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1993년 발표 당시엔 유명 배우의 딸이 부른 반짝 히트곡으로만 기억했는데 보르도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농익은 맛을 풍기는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됐는데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강조하면서 가사 내용에 충실하게 애절함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원곡의성숙미를 반감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다 K팝 명곡 커버송을 부르는 미국 여가수 새리 맥킨토시(Saree McIntosh)가 영어로 개사해 부른 버전을 들었습니다. 기타.. 더보기 흑석-민석 형제에게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흑석-민석 형제야말로 대통령 지지율 추락을 쌍끌이 할 듯하다. 우민이 검색해보니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흑석 선생이 당대표인 민석 대표보다 한 살 위. 그래서 흑석-민석 형제로 부르기로 했다. 기자 출신인 흑석 선생은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위한 행동대장에 나섰다.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원 막아서더니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을 뽑을 수 없잖냐"는 민주당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고 있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전두환 발언과 유사성으로 인해 조자룡 헌칼이 된지 오래건만. 더 꼴불견인 것은 흑석 선생이야말로 뇌피셜 음모론에 취해 제보 내용을 검증도 안하고 전직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들과 술파티를 벌였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다가 개.. 더보기 'T셔츠가 마를 때까지'에 어울리는 노래 한 곡 'T셔츠가 마를 때까지'의 주제곡 '미시라누이토(見知らぬ糸)'를 소개하는 글에 호응이 뜨거워 드라마 삽입곡으로 나왔으면 했으나 나오지 않은 노래 한 곡 더 소개를 할까 합니다. '아타라시 샤츠(新しいシャツ)'라는 노래죠. 우리말로 번역하면 '새 셔츠'. 새 셔츠로 갈아입으면서 문득 자신을 바라보던 옛 연인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고 합니다.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지는 게 셔츠를 갈아입듯 쉬운 바람둥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이후 사랑과 결별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무심한 척 사랑을 떠나보내는 것 또한 사랑의 일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내가 눈물을 보이면 혹시라도 사랑했던 그 사람이 무너져내릴까 봐 일부러 무심한 척 한 것이라고... 'T셔츠가 마를 때까지' 9회.. 더보기 내란당 vs 내로남불당이 지배하는 한국정치 누군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미국을 보게 하라. 차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국민 1인당 5000달러 씩 하사하겠다는 트럼프를 보며 우민에게 든 생각이다. 나랏돈을 자기 쌈지돈이라 생각하는 참주의 등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공화정이 스스로 무너지는 게 같은 양당제 체제 하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한 한국의 미래가 될 거란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현행 정치제도는 250년 묵은 고목나무다. 고대 로마정의 집정관-원로원-민회를 대통령-상원-하원으로 변용하면서 몽테스키외의 삼권분립과 존 로크의 자유주의를 함께 접목했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그 정치 체제를 관통하는 원리 중 하나가 'Winner takes all'의 승자독식 원리다. 행정부의 수장을 넘어 국가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 더보기 일본 사회의 모럴 위기 포착한 가정심리극 아오이 유우 주연의 일드 'T셔츠가 마를 때까지'는 흥미로운 가정심리극입니다. 8부까지 봤는데 1부 마지막부터 재밌어지면서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핵심은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이란 박인환의 유명한 시구를 전복하는데서 발생합니다. 매달 세번째 금요일마다 집 근처 코인세탁소에서 '밀회'를 즐기던 유부남과 유부녀가 같은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추락사고가 발생합니다. 다리 아래로 추락한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데 사망자 중에 유부녀가 있고, 실종자는 유부남입니다. 두 사람의 배우자가 같은 코인세탁소에서 조우하면서 이같은 사정을 알게됩니다.통념에 비춰보면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기 충분합니다. 최소한 '정신적 불륜'은 된다고. 문제는 그렇게 단정하기엔 사고를.. 더보기 이전 1 2 3 4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