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치인을 거짓말쟁이라 한 게 죄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 했다고 경찰이 민주당 어용지식인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지 수사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황당했습니다. 정치인이 거짓말쟁이라고 불리는 일은 일상다반사 아닌가요?‘세계 최대 거짓말쟁이(World's Biggest Liar)‘를 뽑는 국제대회가 있습니다. 매년 11월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주의 산골마을 산톤 브릿지의 작은 주점인 ‘브릿지 인(Bridge Inn)’에서 열립니다. 이 지역 구라꾼으로 유명했던 19세기 인물 윌 릿슨(Will Ritson)을 기리기 위한 대회라죠. 5분간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을 얼마나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느냐로 우승자를 가립니다.세계 곳곳에서 오는 거짓말쟁이가 환영받는 이 대회 참가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인과 변호사입니다. 거.. 더보기 우리 모두는 결국 난민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공 출신 작가 존 쿳시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2000년 국내 첫 번역된 '추락'부터 웬만한 쿳시의 소설은 다 찾아 읽었습니다. 쿳시 소설의 특징은 동일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작품의 소재와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라는 것.그래서 올해 칸 영화제 출품작인 '여기(Aquí)'로 영화화된 예수3부작이 궁금했습니다. 마침 그 3부작 중 첫 권인 '예수의 어린 시절'이 말하는나무 출판사에서 번역돼 나왔습니다.책을 읽는 내내 왜 제목에 예수의 이름이 들어갔을까 하는 궁금증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소설은 단테의 '신곡'에서 처음 등장하는 연옥을 연상시키는 시공간에서 펼쳐집니다. 흥미롭게도 그 연옥에선 단테의 모국어.. 더보기 뱃속이 시커멓거나, 낯짝이 두껍거나, 둘 모두를 겸비했거나 20세기초 중국 교육자인 이종우는 ‘후흑학(厚黑學)‘이란 풍자적 학문을 창학했습니다. 중국 역사상 영웅으로 부리는 인물은 셋 중 하나라 주창한 학문입니다. 뱃속이 시커멓거나(心黑), 낯짝이 두껍거나(面厚), 둘을 모두 겸비했거나... 명백히 자신의 과오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얼굴에 먹칠을 한 관장이란 자가 국회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해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이종오가 말한 후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경매를 통해 5만원이란 헐값에 산 서예작품을 고가의 진품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그 글씨 내용의 일부를 담은 국박 기획전시를 열었다? 어찌 배속이 시커멓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백 번 양보해 진품인 줄로 믿고 저지른 일이라 할지라도 외부 지적으로 해당 작품이 독립지사의 작품이 아니라 악.. 더보기 신종추원(愼終追遠)의 깊은 뜻을 되새기며 지난 6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공화주의자 공자' 출판 보고를 마쳤습니다. 어머니를 모신 경기도 광주의 추모공원에도 가을 하늘이 곱게 내려 앉았더군요.‘논어‘가 출전이 돼 상례와 제례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신종추원(愼終追遠)입니다. 공자가 아니라 증자가 한 말로 한자 뜻 그대로 새기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머나먼 것을 그리워 한다’입니다. 훗날 신종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상례의 자세, 추원은 조상에 대한 제사를 모실 때 마음가짐으로 새기게 됐습니다.저는 원뜻이 더 갸륵하지 않나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끝까지 정성을 다하고, 눈 앞의 이익과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멋 훗날을 내다보는 심모원려(深謀遠慮)의 태도를 견지하라. 그 뒤에 나오는 ‘백성의 덕이 다시 두터워질 것(民德歸厚)'과 공명하.. 더보기 대륙의 돈키호테 '공화주의자 공자' 1장의 제목은 '대륙의 돈키호테'입니다. 한국에선 성인군자의 대명사인 공자를 어찌 시대착오적 광인에 비견할 수 있단 말인가 라고 화를 내실 수도 있을 겁니다. '논어'와 공자와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제가 발견한 공자는 성인군자는커녕 효자도 아니고 충신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로지 '논어' 헌문 편에 등장하는 제나라 국경 문지기의 평 그대로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려는 자(知其不可而爲之者)'였습니다. 열다섯에 이미 그런 뜻을 품고 일흔둘로 숨을 거둘 때까지 지치지 않고 불가능에 도전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 불가능한 것이 뭘까요? 인의예지에 입각한 통치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유학자들의 주장은 왕조체제와 결탁한 다분히 의도적 오독입니다. 진실은 혈통에 의해 지배자가 결정되는 왕.. 더보기 '서장훈+강호동' 두주불사의 거구, 공자 공자를 ‘성인군자’로만 아는 사람들은 공자의 삶이 얼마나 극적인지는 잘 모른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야만 극적인 게 아니다. 공자는 칠십 평생 대단한 직위를 맡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바라는 바를 거의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실패자 또는 루저(loser)라고 부를만한 삶이었건만 오늘날 중국 대륙이 낳은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생전보다 사후에 그처럼 위상이 높아진 사람을 뽑자면 소크라테스와 예수정도 아닐까? 공자의 생애를 바라보는 관점은 둘로 나뉜다. 고귀한 혈통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정통적 관점’과 비루한 출신에도 대기만성한 입지전적 인생임을 강조하는 ‘극적인 관점’이다. 정통파는 공자가 은상(처음 나라이름은 상이지만 수도를 은으로 옮기면서 은으로도 불린 고대 중국 왕조국가의 통칭)의 왕족 출신인 .. 더보기 그렇게 안목 타령을 하더니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고미술품에 대해 대단한 안목이라도 지닌 듯이 '안목'이란 책까지 냈던 분의 밑천이 만천하에 드러났네요.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벼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독립운동가의 유묵으로 소개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이 친일파 중에서도 악질로 손꼽히는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져 개망신을 산 적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작품이 국박관장의 개인 소장 글씨였음이 들통 났습니다. 국박의 공식 전시를 자기 소장품을 진품명품으로 둔갑시키기는데 사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친일파 작품으로 드러나자 자신이 관여한 바는 쏙 빼놓고 국박 학계사들의 검증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오리발을 내밀었기에 더욱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저는 2004년 4월 고고미술사.. 더보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해야하는 직업 "나는 딱 하나, 나쁜 말을 좋게 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좋은 말 좋게 하고, 나쁜 말 나쁘게 하는 거잖아요. 나쁜 말을 좋게하는 건 너무 어렵죠. 그런데 홍성 직원분, 그거 하던데요?"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9화에서 나오는 대사지요. 주인공 공은태(이준혁 분)의 회사 홍성의 명운을 쥔 이탈리아 대기업 만토바의 MD총괄이사 마르티나(윤세아 분)가 홍성의 막내 계약직 사원 이지혜(하율리 분)에게 일부러 갑질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에 나옵니다. 이건 비단 비즈니스 상대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외교와 정치에선 더욱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상대와 전쟁을 할 게 아닌 이상, 설사 전쟁 중이더라도 상대가 모멸감이 드는 표현을 삼가는 것이 기본이어야 합니다. 요즘 정치인의 발언.. 더보기 이전 1 2 3 4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