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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오프닝곡은 누가 작곡했을까? '영원한 수사반장' 최불암 배우를 기리며. 최불암 하면 떠오르는 양대 작품이 '전원일기'와 '수사반장'이죠.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형사들은 박 반장 역의 최불암(1939~2026) 배우가 숨지면서 모두 고인이 됐습니다. 서 형사 역의 김호정(1939~1978) 배우가 가장 먼저 숨졌고, 그 대타로 투입된 남 형사 역의 남성훈(1945~2002), 조 형사 역의 조경환(1945~2012), 김 형사 역의 김상순(1937~2015) 배우 순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971년 첫 방영된 수사반장의 오프닝곡은 요즘 들어도 기가 막힌 재즈연주곡입니다. 이 멋진 곡을 누가 작곡했을까요? 한동안 이 곡을 상징하는 톡톡 튀는 봉고 연주를 맡은 재즈드러머 류복성 씨로 알려졌지만 길옥윤 악단의 피아니스트였던 윤용남 씨라고 .. 더보기
브라질 대선의 진짜 교훈 10월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가 가까스로 역전승에 성공해 파시스트 국가로 전락할 일촉즉발의 위기를 막았다. 전세계 민주주의 지지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민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현행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는 한 브라질이나 한국에서 박빙의 표차로 국민의 명운이 갈리는 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대통령 재직시 권력 강화를 위해 내란을 기도해 감옥에 수감 중인 보우소나루의 아들을 상대로 룰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다 신승한 것은 '윤석열의 난'을 겪은 직후 대통령선거에서 내로남불당이 내란당에 간신히 승리한 한국 상황과 오버래핑 된다. 지금처럼 내로남불당이 계속 삽질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 강화에만 몰두하게 되면 차기 대선에서 내란당이 재집권하지 말라는 보.. 더보기
서른 무렵 이립(而立)의 뜻 그리고 2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열일곱의 공자는 당시 사람들 대다수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감행한다. 세 번째 기일까지 만 2년간 어머니 묘지 옆에 움막을 짓고 상복차림으로 매일 제사를 올리는 삼년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본디 삼년상은 왕(천자)의 고유한 의무이자 권리였다. 만 2년의 세월은 부왕의 몸에 서린 천명을 옮겨 받는 기간으로 봐야 한다. 그동안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를 축적해야 완수가 가능한 기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엔 제후도 엄두를 내지 못한 삼년상을 사인 출신의 고아가 가산을 탕진해가며 관철해냈으니 세간의 화제가 될 밖에. 우리는 여기서 배운 걸 실천으로 옮기는 지행일치(知行一致)의 화신을 발견한다. 그런 파격적 실천으로 “예(禮)에 정통하다”는 명성을 획득한 공.. 더보기
시간을 되돌이킬 수 있다면 언제로? 장인 장모님 처제와 강원도로 단풍 구경 왔어요. 두어달 전 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기상예보에 맞춰 예약해둔 일정. 막상 와보니 산 정상 부근 정도만 살짝 붉게 물들고 산기슭은 아직 푸르기만 하네요. 11월초가 돼야 절정이 되지 않을런지...그래도 금요일엔 가을 하늘이 예뻐 좋은 추억을 많이 건졌습니다. 토요일부터는 북상하는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날이 잔뜩 흐려졌지만 오늘 아침엔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비치네요. 오랜만에 오늘의 안부곡을 올립니다. 김도향의 '시간'이란 노래입니다. 20년도 전에 드라마 OST로 발표된 곡이죠. 예전엔 무심코 들었던 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서는 나이가 됐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언제로 돌아가겠느냐는 질문. 제 인생의 화양연화 시절을 물어보는 것인데 제 선.. 더보기
정치인을 거짓말쟁이라 한 게 죄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 했다고 경찰이 민주당 어용지식인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지 수사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황당했습니다. 정치인이 거짓말쟁이라고 불리는 일은 일상다반사 아닌가요?‘세계 최대 거짓말쟁이(World's Biggest Liar)‘를 뽑는 국제대회가 있습니다. 매년 11월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주의 산골마을 산톤 브릿지의 작은 주점인 ‘브릿지 인(Bridge Inn)’에서 열립니다. 이 지역 구라꾼으로 유명했던 19세기 인물 윌 릿슨(Will Ritson)을 기리기 위한 대회라죠. 5분간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을 얼마나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느냐로 우승자를 가립니다.세계 곳곳에서 오는 거짓말쟁이가 환영받는 이 대회 참가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인과 변호사입니다. 거.. 더보기
우리 모두는 결국 난민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공 출신 작가 존 쿳시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2000년 국내 첫 번역된 '추락'부터 웬만한 쿳시의 소설은 다 찾아 읽었습니다. 쿳시 소설의 특징은 동일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작품의 소재와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라는 것.그래서 올해 칸 영화제 출품작인 '여기(Aquí)'로 영화화된 예수3부작이 궁금했습니다. 마침 그 3부작 중 첫 권인 '예수의 어린 시절'이 말하는나무 출판사에서 번역돼 나왔습니다.책을 읽는 내내 왜 제목에 예수의 이름이 들어갔을까 하는 궁금증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소설은 단테의 '신곡'에서 처음 등장하는 연옥을 연상시키는 시공간에서 펼쳐집니다. 흥미롭게도 그 연옥에선 단테의 모국어.. 더보기
뱃속이 시커멓거나, 낯짝이 두껍거나, 둘 모두를 겸비했거나 20세기초 중국 교육자인 이종우는 ‘후흑학(厚黑學)‘이란 풍자적 학문을 창학했습니다. 중국 역사상 영웅으로 부리는 인물은 셋 중 하나라 주창한 학문입니다. 뱃속이 시커멓거나(心黑), 낯짝이 두껍거나(面厚), 둘을 모두 겸비했거나... 명백히 자신의 과오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얼굴에 먹칠을 한 관장이란 자가 국회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해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이종오가 말한 후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경매를 통해 5만원이란 헐값에 산 서예작품을 고가의 진품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그 글씨 내용의 일부를 담은 국박 기획전시를 열었다? 어찌 배속이 시커멓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백 번 양보해 진품인 줄로 믿고 저지른 일이라 할지라도 외부 지적으로 해당 작품이 독립지사의 작품이 아니라 악.. 더보기
신종추원(愼終追遠)의 깊은 뜻을 되새기며 지난 6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공화주의자 공자' 출판 보고를 마쳤습니다. 어머니를 모신 경기도 광주의 추모공원에도 가을 하늘이 곱게 내려 앉았더군요.‘논어‘가 출전이 돼 상례와 제례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신종추원(愼終追遠)입니다. 공자가 아니라 증자가 한 말로 한자 뜻 그대로 새기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머나먼 것을 그리워 한다’입니다. 훗날 신종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상례의 자세, 추원은 조상에 대한 제사를 모실 때 마음가짐으로 새기게 됐습니다.저는 원뜻이 더 갸륵하지 않나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끝까지 정성을 다하고, 눈 앞의 이익과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멋 훗날을 내다보는 심모원려(深謀遠慮)의 태도를 견지하라. 그 뒤에 나오는 ‘백성의 덕이 다시 두터워질 것(民德歸厚)'과 공명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