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무싸'의 황동만-변은아 커플을 보면서 떠오른 노래. 1980년대 데뷔해 밀리언셀러 앨범을 두 장이나 낸 일본 여가수 이마이 미키(今井美樹)의 최대 히트곡 'Pride'(1996). '당신을 생각하면 그저 애처로워 눈물을 흘리던' 여성 화자가 '지금은 당신을 향한 사랑만이 나의 자긍심(프라이드)'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남들 눈엔 찌질이로만 보이는 황동만이 너무 멋진 사람이라며 꿀이 뚝뚝 떨어지는 변은아의 고운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다정함은 서로 용서하는 것을 아는 마지막 진실'이란 구절은 사랑할 때 모든 걸 내어주고 또 그걸 철부지마냥 비난하는 황동만까지 용서해주는 변은아의 너그러움을 닮았습니다. 천방지축 돈키호테 같은 황동만의 '제멋대로인 것까지 사랑스럽게 여겨주는 건' 또 어떤가요? '당신은 나에게 자유와 고독을 가르쳐준 사람'은 변은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황동만의 고백 같이 들립니다.
'밤이 될 때마다 말없이 떨리는 나의 등을 안아주었죠'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타인들로 인해 상처받을 때마다 코피가 터지는 변은아의 감정을 '도와줘'로 읽어내는 황동만의 섬세함을 닮았고요. 그래서 변은아의 구조요청에 미친 듯 트럭을 몰고가는 황동만의 마음은 '날개가 있다면 날아갈텐데 당신의 가슴에 지금 당장이라도'이란 가사에서 엿보이지 않나요?
이 곡을 작사작곡한 사람은 호테이 토모야스(布袋寅泰). 이 노래 발표 후 3년 뒤 이마이 미키의 남편이 됐죠. 영화 '사무라이 픽션'(1998)에서 주인공 사무라이 역을 연기했던 꺽다리. 배우이기 전에 1980년대 일본을 풍미했던 록밴드 '보위'라는 유명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무릎팍도사'의 삽입곡으로 익숙한 영화 '킬빌'(2003) OST인 '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와 '사무라이 픽션' OST인 'Dance with Me' 작곡했죠. 나츠키 미리가 부른 'Dance with Me' 는 제가 엄청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호테이의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러시아계 일본인이라는 점도 한국인들에겐 호감 포인트. 호테이는 포대를 짊어지고 다닌 당나라 때의 배불뚝이 고승을 민중신앙화한 포대화상을 뜻하는데 무역상으로 한국과 일본을 자주 오가던 아버지(한국에 가정이 있었음)가 별명처럼 지은 일본 성이라고.
여기까지가 황동만-변은아 커플의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 나머지는 저도 검색하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 둘의 사랑은 이 노래의 가사만큼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유부남이던 호테이가 이 곡 작업을 하면서 바람이 난 건데 심지어 당시 부인이 이마니의 절친이었다고. 한마디로 곡작업을 빌미로 친구의 남편과 불륜 관계가 됐고 막장드라마급 억지 이혼을 시키고 결혼한 거라 이마이 미키는 '약탈혼'을 한 역대급 악녀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동년배인 '푸른 산호초'의 마츠다 세이코는 유부녀로 여러 차례 불륜과 양다리 스캔들로 이혼도 두 번이나 했지만 당당함으로 돌파한 반면 이마이 미키는 청아한 목소리만큼 도회적이고 깔끔한 이미지가 무기였기에 타격이 더 컸던 것 같네요.
설상가상으로 호테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심야 밀회 스캔들(2015년)의 장본인이기까지. 여러모로 사고뭉치라는 점에선 황동만과 닮긴 닮은 친구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노래는 노래일 뿐이란 자세로 들어주시기를...
1절
私は今南の一つ星を見上げて誓った
나는 지금 남쪽의 별 하나를 우러러보 맹세했어요.
どんな時も微笑みを絶やさずに歩いて行こうと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貴方を想うとただせつなくて涙を流しては
당신을 생각하면 그저 애처로워 눈물을 흘리고는
星に願いを月に祈りを捧げるためだけに生きてきた Uh...
별에 소원을, 달에 기도를 바치기 위해 살아왔어요.
だけど今は貴方への愛こそが私のプライド
하지만 지금은 당신 향한 사랑만이 나의 자긍심
やさしさとは許し合うことを知る最後の真実
다정함은 서로 용서하는 걸 아는 마지막 진실
わがままさえ愛しく思えたなら本当に幸せ
제멋대로인 것도 사랑스럽게 생각된다면 진정한 행복이죠
2절
貴方は私に 自由と孤独を教えてくれた人
당신은 나에게 자유와 고독을 가르쳐준 사람
夜が来るたびに無口になって震える肩を抱きしめていた Uh...
밤이 될 때마다 말없이 떨리는 나의 등을 안아주었죠.
だけど今は貴方への愛こそが私のプライド
하지만 지금은 당신 향한 사랑만이 나의 자긍심
いつか私も 空を飛べるはずずっと信じていた
언젠가 나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어요
翼があったら飛んでゆくのに貴方の胸に今すぐにでも Uh...
날개가 있다면 날아갈텐데 당신의 가슴에 지금 당장이라도
見上げてみて南の一つ星を素敵な空でしょう
올려다봐요 남쪽에 떠있는 별 하나를, 멋진 밤이죠
私は今貴方への愛だけに笑って 泣いてる
나는 지금 당신을 향한 사랑만으로 웃고 울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DxkhMaDMPw
-2026년 5월 16일(맑고 전날에 이어 초여름 더위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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