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두가 지쳐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싱그러운 오월이면 불현듯 생각나는 연주곡입니다.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그 '아트 오브 노이즈(Art of ㅜoise)'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입니다.
모든 계절이 초록으로 물들 것만 같은 절해고도의 외로움과 아련함이 뭍어나는 연주곡입니다. 전자음악을 쓰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음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제목이 꼭 '로빈슨 크루소'여야 했을까가 의문이었습니다. 이번에 검색해 보고 오래된 의문이 풀렸습니다.
원곡이 따로 있었으니 1964년 프랑스·독일이 공동 제작해 유럽과 미국에서도 방영된 어린이용 TV 드라마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The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의 메인 테마곡입니다. 어린이용 드라마로 방영됐기에 어린 시절 이 드라마를 본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서정적 테마인데 1989년 이를 새롭게 편곡하고 디지털 사운드를 입혀 내놓은 리메이크곡인 겁니다.
아트 오브 노이즈의 연주곡 링크 아래 TV드라마의 메인테마 연주곡도 함께 링크해 놨으니 비교해 들어보시기를. 드라마 주제곡은 서정적 현악기 연주와 오카리나 같은 이국적 관악기로 문명과 자연의 조화를 형상화했습니다. 아트 오브 노이즈의 연주곡은 신디사이저로 그 둘을 모두 커버하면서도 반복적 파도소리와 간헐적 바람소리와 새소리까지 형상화했습니다.
소음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는 그룹의 모토를 실천하려는 듯 집중해 들어보면 실제 파도소리, 바람소리, 이국적 새소리를 디지털 샘플링한 소음을 일종의 악기로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샘플링 기술과 신디사이저 연주를 접목해 디지털사운드로 재현한 아날로그적 정서를 맛볼 수 있는데 묘하게도 클래식선율의 원곡보다 더 자연진화적이면서도 아련함과 고독이 더 짙케 베어난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yTre0r_iQ&list=RDntyTre0r_iQ&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e3yAdhC69IQ&list=RDe3yAdhC69IQ&start_radio=1
-2026년 5월 14일(맑고 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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