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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나처럼 울고 싶은지

 
 
우리들의 발라드 최애 가수였던 이지훈이 3회전에서 탈락했다네요TT. 저는 싱어게인4 이 시작하면서 그리로 갈아타 우리들의 발라드는 관심있던 가수의 노래만 찾아들어보는 정도라 소식이 늦었습니다.
 
엄마가 카자흐스탄 출신이라는 이지훈은 이국적 외모에도 김광석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포크송 싱어라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죠.  중저음의 동굴 음색과 특유의 밴딩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좀 더 듣고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이지훈 탈락 소식을 듣고 울고 싶어졌다는. 저처럼 울고싶은 분들이 계시다다면, 제 마음과 똑같은 분들이 많다면 이 글을 좋아해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지훈이 2라운드에서 부른 나와 같다면을 오늘의 안부곡으로 골라봤습니다. 훗날 히트곡 메이커로 유명해진 박주연 작사, 이동원 작곡으로 1995년 발표 당시엔 박상태라는 가수가 처음 불렀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묻혔죠. 그러다 1998년 김장훈이 리메이크해 크게 히트했고, '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가 기막힌 고음으로 불러 더 유명해진 곡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버전은 다른 가수들이 고음으로 지르는 나처럼 울고 싶은지가 처음 등장하는 대목을 중저음으로 확 낮춰서 나지막히 이야기하듯 소화해 낸 이문세 버전입니다. 생방송 무대에서 딱 한 번, 그것도 축약 버전으로 불러 정식 음원은 없고 유튜브로만 감상 가능해 마니아들만 아는 버전이죠.
 
그런데 열여덟 대구 소년 이지훈이 제가 한국 발라드의 맏형으로 부르는 이문세 버전을 택해 부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긴장해서 가사를 혼동하고, 하일라이트 대목을 좀 더 반복해 불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던 것은 사실. 그럼에도 김광석과 짙은을 좋아하는 데 이어 이문세 버전의 ‘나와 같다면’이라니, 저 어린 친구가 ‘내 마음과 똑같다’는 게 너무 반갑고 흐뭇했다는. 요즘 저 혼자 운전할 때면 가장 많이 틀어놓고 따라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지훈의 '나와 같다면'이랍니다^^
 

어떤 약속도 없는 그런 날

너만 혼자 집에 있을 때

넌 옛 생각이 나는지

그럴 땐 어떡하는지

 

또 우울한 어떤 날

음 비마저 내리고

늘 우리가 듣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나처럼 울고 싶은지

왜 자꾸만 후회되는지

나의 잘못했던 일과

너의 따뜻한 마음만 더욱 생각나

 

너의 방안을 정리하다가

내 사진이 혹시 나오면

넌 그냥 찢고 마는지

한참을 바라보는지

 

또 우울한 어떤 날

음 비마저 내리고

늘 우리가 듣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나처럼 울고 싶은지

왜 자꾸만 후회되는지

나의 잘못했던 일과

너의 따뜻한 마음만 더욱 생각나

 

그대여 나와 같다면

내 마음과 똑같다면

그냥 나에게 오면 돼

널 위해 비워둔 내 맘 그 자리로

 
그냥 나에게 오면 돼
널 위해 비워둔 내 맘 그 자리로

 
 
 
https://youtu.be/F9I7BusNnxs?si=kR0JBvWOYIDwCY_0

 
 
 
 

-2025년 11월 10일(구름 한 점 없이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