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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춘래불사춘은 과학이다

[넷플릭스]

 

 

계절은 분명 봄인데 봄 같지 않다는 표현 정말 많이 쓰시죠? 이를 고급스레 표현한 한자어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죠. 한나라 때 흉노왕에게 바쳐진 미녀 왕소군이 고향 땅을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昭君怨)'의 한 구절입니다. 북방국인 흉노 땅이라 화초가 없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을 함축한 표현. 

 

딱히 북방이 아니더라도 초봄인 3월만 되면 춘래불사춘을 외쳐야 할만큼 쌀쌀한 날이 많습니다. 실제 평균기온을 따리졈 11월보다 3월이 더 춥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는 물 때문입니다. 지구 표면의 70%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물은 공기나 암석, 흙보다 천천히 뜨거워지고 또 천천히 차가워집니다. 그래서 늘 인간의 체감온도보다 실제 계절이 한 발씩 늦습니다.

둘째는 시간차입니다. 기상이변이 없는 한 가장 더운 달이 8월이라면 가장 추운 달은 1월입니다. 11월은 가장 더운 달과 2개월 차이가 나는 반면 3월은 가장 추운 달과 한 달(그것도 28일 또는 29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3월이 되면 햇살과 바람은 분명 봄인데 바다와 강은 아직 겨울에 머물러있기에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춘래불사춘은 주관적 심리상태 때문이 아니라 객관적 물리상태의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초봄에 피는 꽃과 4월, 5월에 피는 꽃은 색깔에서도 차별성을 띱니다. 초봄의 전령은 노란꽃이 많습니다. 산수유, 영춘화, 개나리, 유채꽃 등입니다. 그 다음은 붉은 빛이 도는 홍매화, 동백, 진달래 등의 순서입니다. 마지막으로 매화, 배꽃, 목련, 조핍꽃으로 대표되는 흰꽃들이 만개합니다. 물론 앞서거니 뒷서거니 순서가 딱 맞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봄은 노랗게 시작해 붉게 물들다 하얗게 환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노란꽃들이 선봉에 설까요? 3가지 정도의 이유가 꼽힙니다.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는 비교적 저온에서도 생성하기 쉽습니다. 또 초록색 잎과 보색을 이루기에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데도 유리합니다. 특히 꿀벌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색이 노랑이라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봄인 지금이야말로 노란꽃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수한 봄노래들 중에 이 노래가 생각 난 이유입니다. 박보영이 1인 2역 쌍둥이 연기를 인상적으로 펼친 드라마 '미지의 서울' 삽입곡 중 하나였죠.  최유리가 부르는 '노란봄', 

 

 

나는 그 무렵 어딘가
기억의 끈 따라 떠나

작은 창가 너머 비친
우리들 모습이 보이지

 

지나온 날 어디쯤일까?
까마득한 추억인데
마른 꽃잎 책갈피 해둔
그때를 펼치면 난 아직도

 

빛이 바래면 바랜 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 날, 음
희미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

 

오래 묵혀둔 추억들
무르익을 무렵 어느 날, 음
그때를 다시 열어보면
아프고도 찬란했던
아름다운 기억 조각들
내 모든 행복이 다 있었던
우리, 그때

 

빛이 바래면 바랜 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 날, 음
희미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

 

오, 너무 아름다웠었던, 음
우리 함께 했던 어느 날
후회 없는 그해 어느 밤

 

잊지 못할 너와 우리의
그해의 봄, 그때

바래면 바랜 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 날, 음
희미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

 

 

https://www.youtube.com/watch?v=qyDV9-ZiH4c&list=RDqyDV9-ZiH4c&start_radio=1

 

 

 

-2026년 3월 13일(맑고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