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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어제밤 도쿄에 달 떴어요, '보경'이란 Moon이!

[WBC]

        

 

왜 이렇게 오래된 댄스곡을 올리느냐구요?

이 노래가 '엘지의 보물'로 불렸던 타자, 그러나 이제는 '국보급 타자'로 우뚝 선 문보경의 응원가 원곡이니까요!

 

1980년대 후반 큰 인기를 얻었던 남성 듀엣 도시아이들(김창남과 박일서) 이름을 처음 각인시킨 히트곡이죠. '소설 속의 연인'과 '텔레파시', '음악도시' 등의 히트곡도 남겼지만 이 노래가 최대 히트곡 아닐까합니다.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등장할 때 부른 곡이기도 했는데 이제 제대로 임자를 만난 듯합니다. 아마도 문보경의 성이 Moon인 것에 맞춰 흥겨운 노래를 고르지 않았을까 추론해봅니다.

 

도쿄에서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예선에서 한국팀은 압승을 거둔 1차전 체코전을 제외하곤 마지막까지 팽팽한 혈투를 벌였습니다. 특히 기존 야구공보다 더 크고 반발력이 센 공인구로 뜬금포가 많이 터져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죠. 그래서 저는 두쫀쿠에 빗대 '도쿄쫀득야구'의 약어인 도쫀구로 불렀을 정도.

 

그중에서도 호주와 펼친 한국의 마지막 경기는 '러시안 룰렛' 경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넘친는 경기였습다. 한국 호주 대만이 2승2패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한국이 8강 본선 티켓을 얻으려면 실낱 같은 희망만 남은 상황이었죠. 다섯 점 이상 득점에 다시 두 점 이하의 실점이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했으니까요. 일반 야구시합에서도 어려운 확률이지만 각국의 내로라하는 강타자들과 명투수들이 즐비한 WBC에선 '미션 임파서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1차전 체코와 경기서 만루홈런의 주인공 문보경이 혈을 뚫었습니다. 2회초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3회 2루 상황에서 시원한 2루타로 다시 점수를 내 3타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5회 팀이 다시 2루타를 쳐내 한국 대표팀이 그토록 원하던 5점차를 완성했습니다.

 

이후 호주가 두 점을 내며 쫓아왔지만 6회 박동원과 김도영의 활약으로 1점을 내며 점수차를 4점으로 다시 벌렸습니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도영의 포볼과 이정후의 안타, 안현민의 외야플레이로 마지막 한 점을 추가해 결국 7 대 2라는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투수진에선 노경은과 데인 더닝 두 노장투수의 눈부신 역투와 8회말 구원등판해 9회까지 던진 조병규의 당찬 마무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적 승리였습니다. 

 

[뉴스1]

 

제가 지금까지 본 한국대표팀의 경기 중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고 짜릿한 경기 아닌가 합니다. 종전 최고의 경기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한일 결승전이었죠. 0-2로 뒤지던 8회말, 김재박의 기습적인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고 한대화의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5-2 역전승을 거둔 경기였죠. 물론 8강 진출전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경기를 지켜본 내내 심장에 가하진 압박감과 승리의 희열만 놓고보면 가히 최고라 할만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7 대 2라는 스코어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듯하네요.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이번 도쿄대첩의 선봉장은 문보경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만 5타수 3안타(1홈런 2루타 둘) 3타점, 조별리그에선 13타수 7안타(2홈런) 11타점으로 5할3푼8리의 성적. 이는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둔 일본 오타니 쇼헤이의 성적, 23타수 10안타(1홈런) 8타점에 4할3푼5리를 넘어서는 기록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년부터 두산 베어스 팬. 따라서 그 팀의 맞수인 엘지 트윈스를 좋아할 리 만무합니다. 그럼에도 문보경의 활약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국보급 타자가 된 쌍둥이의 4번 타자를 위해 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 같이 기립해 한 번 불러줍시다. 

 

오오오 문보경, 엘지의 문보경, 안타! 엘지의 문보경, 문보경 안타를 날려라 안타!

오오오 문보경, 엘지의 문보경, 안타! 엘지의 문보경, 문보경 안타를 날려라 안타!

 

 

 

https://youtu.be/SK1cNBCYg_M?si=L5vb5Y3zqrcJiA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