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인생 최고의 시네마스코프 경험은 프란시스 포드 코펄라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었습니다. 1979년 개봉작이지만 한국에선 1988년 6월 당시 최첨단 극장사운드 시스템인 THX를 처음 도입한 명보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당시 고3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압도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고3신분으로 영화를 받다하여 다음주 월요일 담임선생에게 줄빳다를 맡긴 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이후에도 영화적 충격을 준 작품은 여럿이지만 이 작품만큼 압도적인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장면이 바로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이 흐르는 가운데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이 이뤄지는 전투씬이었습니다. 영화가 등장하기 전 이미 영화음악 효과를 구축한 바그너와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 코폴라의 장엄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콜라보가 이뤄진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이 OST를 녹음해 이후 학창시절 내내 듣고 다녔습니다. 바로 앞에는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흐르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1987)의 오프닝 장면 OST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로는 헨델의 ‘사라방드’가 흐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1975)을 깔았죠. 당시 저의 최애 영화음악 삼총사였습니다.
발퀴레 OST 장면의 시작점과 종점의 대사를 읊는 배우가 바로 킬고어 중령 역을 맡은 로버트 듀발입니다. “이제 춤 한 번 춰볼까”(Shall we dance?)”라며 헬기 스피커로 빌퀴레의 비행을 틀죠. 또 헬기 폭격 장면이 끝나고 바닷가에 착륙한 헬기에서 내리며 그가 읊는 대사가 바로 ‘난 아침의 네이팜 향을 사랑해(I love the smell of napalm in the morning)’입니다.
그런 로버트 듀발에 대해 흔히들 ‘20세기 최고의 조연배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가 영화 ‘텐더 머시’(1983)로 아키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음을 간과한 발언 아닐까합니다. 20세기 최고의 배우라고 칭송할 순 없을지라도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로 기억될만힌 명배우였습니다. 평온과 안식이 함께 하기를…
-2026년 2월 17일(맑고 온화)
https://youtu.be/ayT68jpi_mY?si=eusUWTis2HwQx9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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