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안부곡을 즐겨 읽는 분들은 제가 싱어게인4 애청자라는 걸 아십니다. 그래서 자꾸 물으시네요. 최종 우승자가 제가 강력 추천한 도라도가 아니라 이오욱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사실 싱어게인 베스트 7에 들어갈 정도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면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다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운이 결정할 뿐. 다만 한국사회가 공정성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늘 여러가지 말이 나온다 싶어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입을 떼봅니다.
먼저 '새벽형 노동자 가수' 이오욱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사실 이번 시즌 첫방송에서 제 원픽은 이오욱이었습니다. 이어진 회차를 보면서 '조선팝 가수' 서도, 교통사고를 딛고 휠체어를 탄 채 참가한 규리, 그리고 '필리핀 출신 디바' 도라도 역시 우승후보로 꼽게 됐습니다. 그러다 싱어게인 역대 우승자 중 여성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도라도 아니면 규리 그중에서도 K팝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 출신 도라도가 우승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도라도는 그에 부응하듯 압도적 가창력으로 발라드 외에도 재즈와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만능 가수의 재능을 뽑냈습니다. 점입가경이 따로 없었습니다. 나이는 스무살밖에 안되지만 지금까지 싱어게인을 거쳐간 여성 대형가수 중에서도 최고의 디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사위원들 역시 만점에서 1점이 빠지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점수를 두 차례나 줬습니다. 그럼에도 대중의 선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남자가수였습니다. 그 순간 파이널 심사 첫번째 미션곡으로 도라도가 불렀던 'I Want You'의 첫 소절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은/ 난 못 하겠어,' 무려 스물세차례나 간절히 '너를 원한다' 했건만 우승 트로피는 결국 도라도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환한 미소와 함께 이오욱의 우승을 축하해준 도라도의 의연함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스무살 맞아?
아쉽지만 싱어게인의 구조적 한계라고밖에 볼 수 없을 듯합니다. 기왕지사에 대해서 왈가왈부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도라도는 그냥 놔둬도 국제적 스타가 될 테지만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 가수에게 3억원의 상금 폭탄이라도 안겨주자는 생각에 몰표를 줬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속편한 것 같습니다.
싱어게인을 거쳐간 가수 중에서 이무진과 정홍일, 윤성, 김소연, 소수빈, 이젤, 김수영처럼 우승자 못지 않게 빛을 발하는 가수들이 많았죠. 특히 이번 싱어게인4은 도라도와 이오욱 뿐 아니라 서도, 규리, 슬로우리, 김재민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빛나는 재능을 보여준 가수들의 향연으로 기억하렵니다. 그게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 시대를 넘어 화이부동의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자세 아닐까요?
아무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은
난 못 하겠어
너 없는 내일 너 없이 매일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
보고 싶은 그리워하는
그리고 싶은 네 얼굴로
내 하루를 채워
내 안을 채워 또 널 불러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You
To Want me too
네가 웃던 아침
네가 자던 자리
네가 입던 잠옷
The lunch you made
The name you called me
네가 쓴 편지
네가 고른 음악
네가 떠난 계절
하나도 못 버려
어떻게 널 지워
All I ever wanted was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You
To Want me too
Every time I close my eyes you’re there again
Can’t escape the way
You call my name your way
너와 내가 만든 그곳에 아직
I stay stay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You
To Want me too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I Want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You
To Want me too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You
I Want I Want
I Want You
https://www.youtube.com/watch?v=Bk9lQQKjCN8&list=RDBk9lQQKjCN8&start_radio=1
-2026년 1월 9일(아침에 추웠다가 오후되면서 따뜻해지는 대신 흐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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