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먼저 맨 아래 링크한 유튜브 노래를 먼저 들어보세요. '때늦은 후회들'이라는 뜻의 'Late Regrets'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중저음의 나지막 목소리로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회한과 죄책감을 토로하는 가슴 아픈 발라드곡으로 들리시지 않나요?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지난해 12월 혜성처럼 나타난 싱어송라이터 알로뮤비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동화, 역사, 경전 등 다양한 고전 텍스트의 내용을 독특한 대중가요로 빚어내는 친구니까요. 그럼, 이 노래의 정체가 뭔지 아시겠어요?
엄마 말을 꼭 반대로 따르던 청개구리 엄마가 본심과 반대되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는데 뒤늦게 그 유언 그대로 산이 아니라 냇가에 묻어주는 바람에 비만 오면 엄마 시체가 떠내려갈까 봐 슬프게 운다는 청개구리 동화 기억하시죠? 그 청개구리에 감정이입해 만든 노래입니다.
다 듣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청개구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운명에서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원형(元型)'의 하나죠. 인류의 집단무의식속에 각인된 원천적 심상 또는 사고패턴을 말합니다. 현실에선 엄청난 효자임에도 스스로를 불효자라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 그 역시 원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죠. 동화에 토대한 이 노래가 심금을 울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 하반기 무참한 뉴스가 유독 많이 들려왔습니다. 유산 문제로 90대 노모를 살해한 패륜범죄를 저지른 형제 이야기. 일본에 사는 30대 한국 청년이 흉기로 부모를 모두 살해했다며 자수한 뉴스. 미국 영화감독 로브 라이너 부부 역시 정신질환에 시달리던 친아들에 의해 살해된 비극적 사연.
많은 분들이 참담한 일을 겪은 부모를 동정하며 혀를 차시더군요. 저는 차마 하지 못할 일을 저지른 그 자식들이 그 죄책감을 지고 어찌 살아갈꼬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감옥에 있을 그 자식들이 이 노래를 듣는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어둠 속에 홀로 있어도 죄책감에서 도망칠 곳을 찾을 수 없을텐데....
비가 내리면
내 안의 그림자도 젖어
엄마의 마지막 숨결이
Still echoes in my head
늘 반대로만 걸어
반항처럼 숨 쉬던 내 날들
그게 죄인 줄도 모르고
I kept running... from you
말투 하나하나가
지금 와서 날 찌르네
Every word I threw
Comes back like poison
내가 남긴 상처들
They′re still alive
어둠 속에서
나를 물어 뜯어
I know, I know
I was never right
그걸 인정하는 게
제일 아파 tonight
This toxic rain is falling
내 머리 위로 쏟아져
엄마의 마지막 warning
이제야 들려와
I'm choking on the silence
혼자인 밤에 갇혀서
내가 만든 이 어둠 속
I finally see the fault is mine
산 위에 앉아 있으면
숨소리도 너무 큰데
그 안에서 들리는
Your voice... or maybe just guilt
I′m sinking deeper
Into the things I ignored
벗어날 수 없단 걸
이제서야 알겠어
내가 남긴 흔적들이
Too heavy to deny
회피로 쌓인 말들
Cut deeper than a knife
You told me not to worry
but I never listened right
이제서야 엄마의 진심이
뒤늦게 나를 깨워 tonight
This toxic rain is falling
내 잘못 위로 흘러내려
엄마의 침묵 속 calling
이젠 선명해져
I'm standing by your silence
어둠 속에 나 홀로
I whisper, "I'm sorry..."
Hoping somehow you′ll know
This toxic rain keeps falling
내 안의 죄를 드러내며
도망치던 나의 발걸음
Nowhere left to go
https://www.youtube.com/watch?v=LWitDqI2AYo&list=RDLWitDqI2AYo&start_radio=1
-2026년 1월 2일(영햐 12도까지 내려간 강추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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