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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안녕, 우리의 영원한 애니

[United Artist]

 

 

70여편의 영화와 30여편의 공연과 TV드라마에 출연했던 미국 여배우 다이앤 키튼이 향년 79세로 숨졌네요.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데뷔해 '대부'(1972)에서 콜리오네 가문 양심의 등불이었던 케이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애니 홀'(1979)의 타이틀 롤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미모와 연기력 거기에 가창력까지 삼박자를 겸비한 여배우였죠. 개인적으로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4회 수상에 빛나는 캐서린 햅법의 게승자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세 살 어린 메릴 스트립과 아홉 살 어린 프랜시스 맥도먼드라는 '연기 차력사들'에게 밀려 여우주연상 후보에만 여러 차례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키튼은 함께 출연한 남자배우들과 염문을 뿌린 걸로 유명합니다. '대부'의 알 파치노, '애니 홀'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우디 알렌, '레즈'(1981)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워렌 비티, 심지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4)의 연하남 키아누 리브스까지.

 

왜 그럴까요? 영화 '애니 홀'에서 가수지망생이던 애니 홀 역의 키튼이 재즈 올드 넘버인 'Seems Like Old Times'를 수줍은 듯 부를 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저런 눈빛을 보내는 여인과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적이고 우아한 여성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이렇게 귀여운 필살기까지 갖췄으니....

 

연애는 해도 결혼은 하지 않은 독신주의자였던 걸까요? 2023년 인터뷰에서 "15년 동안 데이트를 해 본 적이 없다. 누구와 사귄지 않은지는 35년이 된 것 같다"면서 "나는 내 독립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또 아무도 내게 결혼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애니를 추모하며... 

 

 

Seems like old times
Having you to walk with
Seems like old times
Having you to talk with

 

옛날로 돌아간 거 같아요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다니
옛날로 돌아간 거 같아요
당신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니

And it's still a thrill,

just to have my arms around you
Still the thrill,

that it was the day I found you

 

아직도 설레요
그저 내 팔로 당신을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설레요
당신을 찾은 게 바로 그 날이라


Seems like old times
Dinner dates and flowers
Just like old times
Staying up for hours

 

옛날로 돌아간 거 같아요
저녁 데이트와 꽃다발
옛날로 돌아간 거 같아요
밤새도록 깨어 있던 그 시간들

Making dreams come true,

doing things we used to do
Seems like old times,

being here with you

꿈이 현실이 됐네요
당신과 늘 함께 하던 일들을 할 수 있다니
옛날로 돌아간 거 같아요

이렇게 당신 곁에 있다니

 

 

https://youtu.be/p32OEIazBew?si=ZGNQMsxaUSH_1Z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