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복용하면 특정 유전적 원인의 대장암 재발 위험 절반

진통제 아스피린이 대장암 재발 방지에 큰 효과가 있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진 논문의 내용이다.
연구진은 대장암을 제거한 뒤 하루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이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암 재발 확률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모든 대장암 환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장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인한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이끈 카롤린스카의대의 안나 마틀링 교수는 "이러한 변이를 지닌 대장암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암이 재발할 위험이 50% 이상 낮아졌다"며 "이는 대장암 임상 치료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만한 결과"라고 했다. 마틀링 교수는 매우 저렴한 아스피린의 혜택이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모든 대장암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만 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4만 건 이상, 한국에서도 3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종양을 제거술과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발전했지만 종양 제거 후 그냥 방치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다.
특히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인구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정크푸드,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 때문 아닐까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아스피린은 DNA복구 유전자 변이로 인해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린치증후군과 같은 유전 질환으로 인해 고위험 환자의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종전 임상시험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아스피린이 수술 후 암 재발 가능성을 줄여주는지는 불분명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의 병원에서 대장 종양을 제거한 35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집했다. 29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에서 1103명(37%)이 대장암에 취약한 PI3K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PI3K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 후 3년 동안 무작위로 하루 160mg의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아스피린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보다 암이 재발할 위험이 55% 낮았다.
이 약물은 염증을 억제하고, PI3K 경로를 방해하며, 혈소판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혈소판은 암세포를 둘러쌈으로써 환자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게 해준다.
아스피린은 시판된 지 100년이 넘지만 장기 복용에는 여전히 위험이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4명의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 위장관 출혈, 뇌출혈 등 아스피린과 연관될 수 있는 '중대한 이상 반응'을 보였다. 시험군 전체에서 4명의 환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1건은 아스피린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10.1056/NEJMoa250465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모 퓌시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희귀 퇴행성신질환인 헌팅턴병 최초 치료제 나오나? (0) | 2025.09.25 |
|---|---|
| 구강 미생물이 췌장암 위험 3.5배 높여 (0) | 2025.09.20 |
| 유방암 조기 진단하면 재발 위험 일반인보다 2~3%만 더 높다 (0) | 2025.09.18 |
| 위고비 사용자의 절반 1년 이내 중단 (0) | 2025.09.16 |
| 80세 이전 만성질환 사망위험 한국여성 가장 낮아 (0) | 2025.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