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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쉬이 덧나는 상처를 치유하는 노래의 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와 슬픔이가 함께 발견하는 기억의 구슬. [픽사]

 

발표한지 얼마 안됐는데 악뮤의 신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2020년대를 대표할 명곡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노래 자체로도 좋지만 눈물겨운 서사도 간직한 진주까지 품었기 때문.. 악뮤의 여동생 수현이 우을증으로 두문불출하자 오빠 찬혁이 그런 수현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 

 

막상 노랫말을 되새겨보면 우울증보다는 조울증에 더 어울리는 노래 아닐까 싶습니다. 우울증은 우울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마음의 병이지만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울증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그만큼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심해 더 위험하다고도 하죠.

 

'기쁨 뒤에 슬픔이 온다'는 노랫말은 조증 뒤에 울증이 찾아오는 조울증 증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정의 기복이 오히려 마음을 '예쁜 돌'처럼 단단하게 해줄 것이란 위로. 또 인생을 살며 겪게 될 희노애락의 다채로운 퍼즐이 돼 예술(찬란한 그림)의 거름이 될 터이니 낙심할 필요 없다는 통찰. 그리고 지금의 눈물겨움도 언젠가는 애틋하게 여겨지는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지. 무엇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의 공명.

 

그렇게 노래를 듣다보면 특수한 호소력이 일반적 호소력으로 전환되는  발견됩니다. 마음의 병을 겪고 있는 여동생에게 건내는 위로의 말이 힘겨운 순간을 견디고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언어로 바뀝니다. 내밀한 심장의 박동을 간직한 노랫말이 쉬이 덧나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이야기의 힘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걸 또 노랫말의 주인공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읊어주니 어찌 눈물겹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햇빛 뒤에 그늘이 있는 건
사랑스러운 모습이야
밝은 미소를 짓지 않아도
사랑할 이유가 많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겁내지 말고 마주앉아라
찬란한 그림이 된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
슬프고도 외로운 밤이
찾아오지 않는 날
모든 게 애틋할 거야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6uN1qlQECys&list=RD6uN1qlQECys&start_radio=1

 

 

-2026년 5월 1일(아침 흐리다 점차 맑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