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참 많은 피아노 연주곡이 있죠. 그 많은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면서 깨달은 제 개인적 취향은 포레-드뷔시-라벨로 이어지는 프랑스 인상주의 피아니즘입니다. 특히 포레의 피아노곡들을 가장 애정합니다.
그들보다는 한 세대 앞의 명피아니스트들의 피아노곡들이 더 유명하죠. 쇼팽-리스트-브람스입니다. 한 살 차이인 쇼팽과 리스트의 피아노곡은 많이 들어봤는데 그들보다 스무살 가량 젊은 브람스의 피아노곡은 많이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교향곡이나 헝가리무곡, 대학축전서곡 같은 곡들을 더 많이 들었죠.
그러다 라디오에서 이 곡을 우연히 듣고 브람스의 피아노곡도 찾아 듣게 됐습니다. 그 자신이 명피아니스트였고 당대 최고 피나이스트로 꼽히던 클라라 슈만을 죽을 때까지 짝사랑했으니 피아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을 터. 과연 피아노 소품은 많더군요. 정작 피아노 소나타는 3곡, 피아노 콘체르토(협주곡)는 단 2곡 뿐. 그만큼 공들여 작곡했다는 얘기겠죠?
특히 두 곡의 피아노 콘체르토는 50분 내외의 대곡이면서도 극과 극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20대 초반에 작곡한 1번은 브람스 특유의 웅장함과 비장미가 흘러넘칩니다. 반면 20년 뒤 불혹을 넘긴 뒤 작곡한 2번은 서정적이면서 농밀합니다. 제 귀에 꽂힌 곡은 2번 3악장 안단테. 인상주의 피아니시즘을 예고하 듯 서정적이면서 몽환적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요즘 같은 봄날에 듣기 딱이 아닌가 싶어서 올려봅니다. 여러 버전을 비교해 들어봤는데 러시아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가 베를린필과 협연한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콘체르토는 피아니스트 뿐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베를린필과 협연한 연주도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강해 요즘 같은 계절과 잘 어울리지 않나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RUwVbxMkU&list=RD4KRUwVbxMkU&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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