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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일기

미국은 이제 美國 아니라 迷國

 
1945년 3월 일본령 이오지마섬을 점령한 미군 병사들이 성조기를 세우는 장면과 2025년 1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연방 이민관세단속국(ICE) 요원들이 동료 여성을 보호하려는 자국 국민인 알렉스 프레티를 떼지어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10여발의 총탄을 쏴서 죽이는 장면을 재구성한 것. 세계의 자유를 수호하던 국가가 80년만에 권위주의 파시즘 국가로 전락한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챗지피티 합성 이미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일국의 대통령이란 자가 취임 1년여만에 2조700억 원(2조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만천하에 공개된 수익만 합산한 것이라 몰래 챙긴 것까지 합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자기한테 잘보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 정상과 기업가들을 어르는가 하면 노골적 정경유착으로 착복한 돈이다. 후안무치를 넘어 천박함의 극치라고 우민은 생각한다.

 

윗물이 그렇게 생선 썩은내를 풍기는데 어떻게 아랫물이 맑을 수 있을까? 여성 노동부장관은 유부녀임에도 경호담당 직원과 불륜을 벌였다는 추문에 휩싸였고, 그 비서실장이란 이는 직권남용을 통한 공금 횡령 혐의가 불거졌다.

 

하류로 내려갈 수록 악취는 더 심해지기 마련. 한때 높은 권위를 인정받던 연방 정부기관 요원들이 사소한 시비에도 자국민을 총으로 쏴죽이고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낙인 찍기를 서슴지 않는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Homo homini lupus)’에 충실한 괴물로 길들여진 결과다. 툭하면 '세상은 힘과 돈이 지배한다, 억울하면 너도 출세하라'고 이죽거리는 이가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에서 도대체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국가지도자가 국가운영을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도둑정치(Kleptocracy)'라고 부른다. 20세기 미국 정치학자들이 제3세계 독재국가의 실태를 비판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어(헬라어)를 조합해 만든 용어다. 그 용어가 21세기 미국 정치 현실을 조롱하는 용어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우민의 판단이다.

 

트럼프는 무가베, 모부투, 이디 아민, 블레즈 콩파오처럼 국가를 사유화하고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국가 곳곳에 자기 이름을 새기고 동상을 세운 전형적 아프리카 독재자 수준의 하류 정치인이다. 그런 인사에 대해 '역시 우리 트황제의 협상력은 대단해'라고 찬사를 보내는 이들은 그런 독재체제 아래서 고통받아 제 정신을 차릴 위인들밖에 안된다. 그런 주제에 북한과 중국을 독재국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내로남불'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싶어진다.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 나라'의 약어인 美國이 아니라 '미친 나라'의 약어로 봐야한다고 우민은 생각했다. 다만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를 감안했을 때 너무 과격한 표현 아닐까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 중국과 일본은 米國으로 표기한다는데 우리는 차리라 迷國으로 표기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 잃은 나라,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나라.

 

우민은 간절히 기도한다. '가장 오래된 근대적 민주국가'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는 미국민들이 어여 정신 차리고 트럼프의 迷國을 파운딩 파더스(Founding Fathers)의 美國으로 돌려놓기를. 미국민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이 패전국인 나치독일의 진창으로 빠져드는 오류를 바로잡는 역사를 이뤄낸다면 노벨평화상은 당연히 그 주역들에게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2026년 1월 27일(아침기온 영하 9도의 강추위가 계속 됨)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