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감사해'라는 뜻의 'Gracias a la vida'는 칠레의 국민여가수 비올레타 파라(1917~1967)가 1966년 발표한 자작곡입니다. 파라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민속음악을 부활시킨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ón, 신음악 운동)을 대표하는 가수였습니다. 칠레 누에바 칸시온의 기수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아옌데 정부가 쿠데타로 무너진 뒤 총살당한 비운의 가수 빅토르 하라가 가장 존경하던 뮤지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파라의 생일인 10월 4일이 '칠레 음악인의 날'로 지정될 정도라네요.
파라는 이 노래를 발표하고 1년 뒤 권총자살로 숨졌습니다. 삶에 감사한다는 그녀의 대표곡과 너무나 반어적 선택이었기에 비운의 곡으로 묻히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포크송 여가수 메르세데스 소사(1935~2009)의 노래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1971년 파라에 헌정된 음반에서 소사가 부른 노래를 듣고 미국의 조안 바에즈와 그리스의 나나 무스쿠리 같은 세계적 여가수들이 잇따라 이 노래의 리메이크 행렬에 참가하게 됩니다.
오늘의 안부곡으로 고른 노래는 칠레 출신 여가수 파트리샤 살라스(Patricia Salas)의 호소력 짙은 노래입니다. 파라와 소사에게는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의 피가 흐릅니다. 또 그들의 노래는 가사가 중요한 포크송에 가깝습니다. 그들보다는 유럽 혈통이 강한 파트리샤 살라스의 노래는 탱고 선율의 기타 반주와 호소력 짙은 음색이 함께 흐릅니다. 그렇기에 원곡이 지닌 민중가요의 요소가 희석된 것도 사실입니다. 대신 대중적이죠.
가사를 뜯어봐도 그렇습니다. 원곡은 모두 6절인데 그중에서 사랑노래에 가장 가까운 4절로 압축했습니다. 삶이 준 선물 중에서 언어와 심장(감정)이 빠졌습니다.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원곡을 보다 널리 알리는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을까요? 마지막 가사처럼 "여러분의 노래도 같은 노래고, 모두의 노래도 내 노래"이기에.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Y en el alto cielo su fondo estrellado
Y en las multitudes el hombre que yo amo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두 개의 빛나는 별을 줬지 그것들을 열면
흑백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다네
저 높은 창공과 그 너머에 빛나는 별들도
군중 속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도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marcha de mis pies cansados
Con ellos anduve ciudades y charcos
Playas y desiertos, montañas y llanos
Y la casa tuya, tu calle y tu patio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내 지친 다리로 행진할 수 있게 해줬지
그것으로 나는 도시와 웅덩이를 걸었네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그리고 당신의 집, 당신의 거리, 당신의 테라스까지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oido que en dado su ancho
graba noche y dia, grillos y canarios,
martillos, turbinas, ladridos, chubascos
y la voz tan tierna de mi bien amado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나에게 들을 귀를 줬지 그래서 구별할 수 있네
밤낮으로 귀뚜라미와 카나리아를
망치, 터빈, 개짖는 소리, 소나기를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간주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risa y me ha dado el llanto
Así yo distingo dicha de quebranto
Los dos materiales que forman mi canto
Y el canto de ustedes que es el mismo canto
Y el canto de todos que es mi propio canto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웃음도 주었고 눈물도 주었네
그 덕에 기쁨과 슬픔을 구별할 수 있었어
이는 내 노래를 이루는 두 가지 재료
여러분의 노래도 같은 노래
모두의 노래도 나의 노래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이하는 전체 6절로 된 원곡에서 생략된 2절의 가사)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sonido y el abecedario
Con él, las palabras que pienso y declaro
Madre, amigo, hermano
Y luz alumbrando la ruta del alma del que estoy amando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소리와 문자를 줬지
그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표현해
어머니, 친구, 형제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영혼의 길을 비출 수 있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el corazón que agita su marco
Cuando miro el fruto del cerebro humano
Cuando miro el bueno tan lejos del malo
Cuando miro el fondo de tus ojos claros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준 것에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심장을 줬지
인간의 뇌가 맺은 열매를 바라볼 때
선과 악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볼 때
당신의 맑은 눈동자 깊이를 바라볼 때
https://www.youtube.com/watch?v=VyJ2dFwUpdg&list=RDVyJ2dFwUpdg&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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