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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싱어게인 역대 최고 회차에서 단 한 곡을 꼽는다면

[jtbc]

 

 

어제 싱어게인 시즌4-2회는 지금까지 싱어게인 역대 무대 중 단연 절정의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날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아니라 가수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 할만한 가수들의 축제의 무대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고백'으로 한국 포크송이 일궈낸 일종의 경지를 펼쳐낸 55호 가수(이영훈),  1970~80년대 국제가요제에서나 볼 법한 디바 창법으로 '세월이 가면'을 부른 필리핀 출신 20세 59호 가수, 예선 통과 후 교통사고로 척추골정상을 입고도 휠체어를 타고 나와 기막힌 기타연주와 함께 '진심'을 들려줘 눈물바다를 만든 18호 가수, 경연대회에선 선곡도 중요하다는 태연 심사위원님 발언 무색하게 송골매의 단순 선율 노래 '모여라'로 무대를 뒤집어 놓은 77호 가수....

 

경연대회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가요축전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중의 누가 제일 잘 하느냐를 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어게인 버튼을 계속해서 누르기 바빴고, 모두가 어게인을 주는 '올 어게인'이 속출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심사한단 말이냐는 발언도 난무했는데,  맞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다만 제게 단 한 명을 꼽으라 한다면(안물안궁이시겠지만) 26호 가수를 꼽겠다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악경연대회 '풍물대장' 우승자(서도밴드의 리더 서도)라는데 저는 노래를 처음 들어본 가수였습니다. 그래서 더 그랬는지 김현식이 1986년에 발표한 '비오는 어느 저녁'을 국악 풍의 블루스로 자유자재로 부르는 것에 부지불식중에 신음소리가 터졌습니다. 아일랜드풍 모던록과 국악을 접목한 송소희의 'Not a Dream'와 더불어 '올해의 발견'이라할만한 국악 베이스의 절묘한 창법이었습니다.

 

김현식은 한국적 록과 블루스 음악을 추구한 대표적 가수였죠. '비오는 어느 저녁'은 블루스와 록이 섞여있는 노래지만 황금심의 '외로운 가로등'(1934) 같은 한국 전통가요의 분위기와 가사를 차용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런 김현식의 노래를 갖고 한국의 민요인지 미국의 블루스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구사하다니, 하늘나라에 있는 있는 김현식도 박수치며 좋아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무대가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가수가 바로 '나는 조선팝 가수다'였던 26호 가수였습니다. 

 

 

비오는 어느 저녁

골목길 거닐다
낯설은 담벼락 기대여
빗소리 듣고 있었네 예~


축축이 젖어드는
내 품에 너는 안겨
희미한 가로등 불빛 새로 예~
빗줄기 바라보면서


아~ 내리는 비야~
그치질 말아다오
내 마음 흠뻑 적셔다오

오오

 

어디서 들려오나

흥겨운 옛 노래
외로운 내 마음 달래주는
그리운 옛 노래여

아아아~


내리는 내리는 비야
그치질 말아다오
내 마음 흠뻑 적셔다오

오오오~


어디서 들려오나

흥겨운 옛 노래
외로운 내 마음 달래주는
그리운 옛 노래여

아아아~

그리운 옛 노래여

 

https://www.youtube.com/watch?v=t2w6bD823uk&list=RDt2w6bD823uk&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