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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 비결의 무의식적 진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인기 비결을 어디사 찾아야할까요?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에 편승해서? 춤과 노래로 귀신을 물리치는 한국 무속과 케이팝 문화를 접목해서? 케이팝 문화 뒤에 숨은 아티스트들의 순수함(헌트릭스)과 악마적 상업성(사자보이)을 절묘하게 대비시켜서?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Takedown' 혁명성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21세기에 '윤석열의 난'과 같은 충격적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그 난을 진압하는데 케이팝문화를 앞세운 젊은 여성들이 앞장서는 그 기막힌 정치적 사건을 대중문화 어법으로 풀어낸 작품 아닐까 해서입니다.

'Takedown'의 의미를 곱씹어 보세요. 주권자인 국민을 무력을 앞세워 짓밞으려 한 이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만한 Takedown이 또 있을까요?

 

 

 

이 작품 최고의 캐릭터는 접시눈 호랑이 더피와 눈이 여섯인 까치 서씨죠. 작호도라는 한국 민화 속 해학적 동물들을 21세기에 걸맞게 캐릭터화한 것입니다. 처음엔 데몬들의 조력자로 등장해 의아했습니다. 본디 작호도는 사특한 존재를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를 갖기 때문.

하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 두 씬스틸러의 귀여운 등장으로 의문이 풀렸습니다.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가 사자보이의 리더 진우에게 한 약속이 지켜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작호 커플이니까요.

 

바로 데몬들의 최종 보스인 귀마를 골드 혼문으로 차단하면 인간계에 남은 데몬들이 자유를 얻게 된다는 약속. 진우의 희생으로 골드 혼문이 완성되자 인간세계에 남은 작호 커플은 자유로워졌고, 루미의 귀엽고 온순한 반려동물이자 언젠가 다시 데몬이 출현할 때 그를 경고해 줄 벽사의 존재로 남게 됩니다. 

 

P.S. 헌트릭스는 처음엔 사냥군을 뜻하는 헌터(hunter)에 여성형 접미사인 트릭스(trix)를 접목한 신조어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다 루미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hunter와 선과 악이 교차하는 트릭스터(trixter)의 합성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자보이즈는 표면적으로는 백수의 왕 사자를 표상하는 척 하지만 실은 저승사자들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녔죠. 설마하니 미국 제작진이 1990년대 한국의 4인조 보이 아이돌 태사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DWUWHhv6ZLI

 

 

-2025년 7월 13일(구름 끼고 무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