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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권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아주 오래 전 홍수환이란 전설의 복서가 권투 중계 해설을 맡으며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기억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권투 시합 도중 한 선수가 많이 두들겨 맞자 흰수건을 던져 기권의사를 표합니다. 그러자 캐스터가 "아, 요즘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며 "홍수환 선수처럼 목숨 걸고 주먹을 휘들러야 하는데"라고 합니다. 그러자 홍수환이 답합니다. "에이, 권투가 뭐라고 목숨을 겁니까, 권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꿈을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대부분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그럼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은 실패한 인생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삶이 실패한 인생입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비옥한 삶을 가꿔가는 것, 그게 우리네 인생의 목표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그리 쉽겠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맞습니다. 첫번째 목표는 비옥한 삶을 사는 것이고 저마다의 꿈을 이루는 것은 두번째 목표여야 합니다.

비옥한 삶이란 뭘까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주변사람을 사랑하고 베풀며 사는 것입니다. 자아실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 혼자 잘 사는 것보다는 최소한 주변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사는 것 아닐까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읽을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떠오른 노래와 영화. 사이먼 앤 가펑클의 'Boxer'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성난 황소'.  'Boxer'는 시골뜨기가 앤손으로 뉴욕에 입성한 뒤 돈벌이를 위해 파이터(박서)로 살아가게 됐지만 진짜 꿈은 따로 있다는 폴 사이먼의 자전적 내용이 담긴 서글픈 내용의 노래죠. '성난 황소'는 링에선 성난 황소처럼 싸우지만 링을 벗어나면 코미디언의 삶을 꿈꾸던 어느 권투선수의 이야기.

 

영어로 'larger than lif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대단한 삶, 특출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쓰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실제론 그 어떤 특별한 삶도 인생보다 더 클 수는 없습니다. 그걸 깨달야야 진짜 어른입니다.



https://youtu.be/i3EwbusVXTY?si=ioAdAIRJQVPQCbfa

 

The Boxer by Simon and Garfunkel play along with scrolling guitar chords and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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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


-2025년 8월 14일(하루종일 흐리고 비 오락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