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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

[김필선 유튜브]

 

어제 김푸름의 'Mamagirl'에 이어 오늘은 김필선의 '마마(Mama)'입니다.

 

둘 다 젊은 여성싱어송라이터의 곡으로 엄마를 청자로 상정한 노래입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엄마에게 느끼는 양가감정이 반영돼 있지 않아 합니다. 매우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애착과 엄마처럼 살지는 않아야겠다는 반면교사의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깊은 속내를 꺼낼 때마다 부지불식간에 엄마를 호명하는 것에서부터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에게선 쉬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입니다. 거기엔 무조건적으로 기대고픈 마음과 그렇게 의존적인 자신에 대한 질책의 감정이 교차합니다. 또 어린 시절 의문이 생길 때마다 그걸 풀어주던 존재가 더이상 그럴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원망도 느껴집니다. 한편으론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책감과 다른 한편으론 그런 엄마과 다른 인생을 살겠다는 결의도 엇갈립니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여성들은 신을 대신해 마마를 호명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한때 전지전능한 존재로 숭배하다가 19세기 한 철학자의 선언과 함께 의식에서 추방됐지만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찾게 되는 신의 대체제. 응답받지 못할 질문인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는 존재.

 

김필선의 'Mama'를 처음 들었을 때는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친구가 엄마에게 하소연하는 내용인가 했습니다.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라던지 "마마, 왜 내 목소린 차갑지"라는 하는 가사 때문이었죠. 그러다 되풀이 해 들으면서 노랫 속 화자가 피노키오와 같은 존재고 마마는 피노키오의 아빠였던 제페토에 해당하는 여성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몸에 붉은 피가 흐르지 않고, 겨울처럼 차가운 체온과 녹슨 피부를 지녔지만 자신을 돌봐주는 마른 잔가지 같은 마마와 또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지만 그걸 표현할 길 없어 고통받는 메마른 영혼의 노래라는 걸.

 

그 필선의 피노키오는 심장이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미 갖고 있습니다. 마른 가지와 같은 손가락이 왜 슬픈지를 알고, 눈이 예쁘다고 말하고픈 그 누군가를 품고 있으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uSrux7qg_pk&list=RDuSrux7qg_pk&start_radio=1

 

 

 

 

-2025년 8월 10일(맑고 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