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세? 50세? 60세?
인간은 천천히 노화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나이에 급격한 노화를 겪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유전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5세~75세 108명을 대상으로 체내 분자 13만개의 노화 진행을 추적한 결과 44세와 60세에 급격한 노화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44세 무렵에는 심혈관 질환과 카페인, 알코올 및 지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들의 노화가 발생한다는 것. 60세에는 면역조절, 탄수화물 대사 및 신장 기능과 관련된 분자들의 노화가 발생했다. 피부 및 근육과 관련된 분자의 노화는 두 시점 모두에서 관찰됐다.
25일(현지시간)《셀》에 발표된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의 논문은 그 변곡점이 되는 나이가 50세 전후라고 지목했다. 중국과학원 류광후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뇌 손상으로 사망한 14세~68세 중국계 혈통 76명의 신체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50세 무렵 인체의 특정 장기, 특히 혈관이 급속하게 노화한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를 포함해 신체 기관 8곳을 대표하는 장기에서 채취한 단백질 목록을 분류했다. 그 결과, 48가지 질병 관련 단백질 수치가 크게 변화하는 전환점이 45세~55세에 찾아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심장에서 산소와 결합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변곡점의 시기 인체 대동맥에서 합성되는 특정 단백질(GAS6)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자, 쥐의 노화가 더욱 빨라졌다. 류 교수는 혈관이 노화를 촉진하는 분자를 몸의 먼 곳까지 운반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또한 이러한 변곡점의 초기 변화가 30세 무렵 다양한 호르몬을 생성하는 부신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노화가 완만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곡점을 겪는다는 종전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보도했다. 스탠퍼드대의 스나이더 교수는 과학전문지 "호르몬과 신진대사 조절이 큰 문제라는 생각에 부합하는 결과"라며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심오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하며 “어떤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더 빨리 마모된다"며 "어떤 부분이 마모되기 쉬운지를 알면 건강한 노화를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변곡점의 시점이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모집단과 샘플의 차이, 접근방법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류 교수는 지적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이터가 축적되면 노화와 관련된 주요 분자 경로와 변곡점의 시점이 더 정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라이프니츠 노화연구소의 마자 올레카 연구원은 "나이와 관련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들이 축적되면 급격한 한 노화가 이뤄지는 정확한 시점도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무엇이 이 전환점을 촉발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sl.libproxy.amc.seoul.kr/science/article/pii/S0092867425007494?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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