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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펭소아

 

 

옥상달빛이 부른 '달리기'. 지난 주말 군산새만금마라톤 10km를 완주했다니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골라봤습니다. 사진은 정작 군산새만금 코스는 달리느라 사진을 못찍어 연습용으로 두어 번 달려본 탄천 벚꽃길로 대신합니다.

 

달릴 때 기분 어땠냐구요? 마나님이 5키로라도 뛰어보라는 말에 "남자가 뛰면 10키로는 뛰어야지"라고 큰소리 쳐 놓고선 막상 뛸 때는 노래 첫 소절 그대로였습니다.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원곡은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1996년 발표한 노래죠. 원곡은 베이스 또는 기타 슬로 연주로 시작하죠. 또 윤상의 달리기 솜씨를 반영하 듯 아주 느린 곡입니다. 반면 옥상달빛 노래는 마림바를 연상시키는 영롱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하고 원곡보다 훨씬 더 경쾌합니다. 그래서 원곡을 씹어삼킨 경우 아닐까 합니다. 아, 물론 저는 옥상달빛 버전이 아니라 윤상 버전으로 뀐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만큼은 옥상달빛 버전이었답니다.

 

아, 제 게시물에 예전 번꽃길로 유명했던 전주-군산 간 '전군가도'의 추억을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군산새만큼마라톤은 군산 시내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시작해 군산 시내를 관통하는 코스. 월명경기장과 초입은 벚꽃이 만발하긴 했는데 이후 시내 구간에선 보기 힘들어 아쉬웠습니다. 백리 벚꽃길로 알려진 전군가도를 마라톤 코스로 개발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건 군산과 전주 두 도시가 합심해야 가능하겠지만....

 

ⓒ펭소아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https://www.youtube.com/watch?v=lHW1h9hES7A&list=RDlHW1h9hES7A&start_radio=1

 

 

-2026년 4월 12일(화창한 봄날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