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안부곡

사랑을 완성시켜주는 계절

                                                           드라마 '화양연화'의 한 장면 [tvN]

 

 

날씨가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는 날이면 계절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런 날 어울리는 노래로 장혜진이 부르는 '너라는 계절은'을 골라봤습니다. 

 

2020년 tvN에서 방영한 이보영 유지태 주연의 드라마 '화양연화'의 삽입곡이었죠. 극 초반 대학생 때 연인이었던 두 주인공이 눈이 펄펄 내리는 기차간이역에서 26년만에 해후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죠. 그때 흘러나온 곡은 윤선애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를 클랑이라는 여가수가 부는 노래로 기억합니다.

 

드라마에서 더 많이 흘러나온 곡은 '너라는 계절은'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담겼고 두 사람의 사랑은 봄과 여름, 가을에 눈부시게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겨울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눈 내리는 간이역에서의 해후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작곡가 헨(여성)이 직접 쓴 가사를 음미해보고 드라마의 내용을 정확히 반영한 노래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까지 사랑의 감정 고조가 펼쳐지다 '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이 없는 낯선 풍경'이라며 한참 뜸을 들입니다. 그리고 겨울이 언급되며 사랑의 시련이 닥치는 반전이 발생합니다. '겨울/ 멀어질까 두려워지는 맘/ 그리움에 코 끝이 시린 밤/ 하늘에 걸린 나의 한숨들.'

 

시련 없는사랑이 어딨겠습니까? 설레임이 아쉬움이 되고, 그리움이 두려움으로 바뀌고, 반가움이 한숨으로 바뀌는 가슴 시린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사랑의 가치는 그 시련을 견뎌내고 마음의 인동초와 설중매를 피워낼 때 비로소 진가를 드러내는 법. 그렇기에 사랑을 완성시켜주는 계절은 결국 겨울 아닐까요?

 

 

피어나는 우리의 마음
널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
흩날리는 우리의 눈빛들

 

여름

간지러운 감정의 속삭임
이마에 맺힌 그리움 모두
그대가 주는 새로움

 

가을

짙게 물드는 우리의 마음
선선한 바람을 닮은 너의
미소와 처음 보는 표정들

 

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없는 낯선 풍경
마주한 적 없는 아름다움
다시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설렘들, 으음~

 

겨울

멀어질까 두려워지는 맘
그리움에 코 끝이 시린 밤
하늘에 걸린 나의 한숨들

 

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없는 낯선 풍경
마주한 적 없는 아름다움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이 설렘들, 

 

너와의 계절은

가장 아름다운 하늘의 색
다신 볼 수 없는 아름다움
사랑해 사랑해

지금 우리의 계절

 

https://www.youtube.com/watch?v=eWcrWk3fSko&list=RDeWcrWk3fSko&start_radio=1

 

 

-2025년 12월 26일(영하 12도의 강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