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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여자 엘비스'로 불렸던 코니 프랜시스의 'Stupid Cupid'

 
 
1950년대~60년대 귀여움과 애절함이 뒤썩인 소녀풍의 팝송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 일군의 여성 팝가수들이 있습니다. 페티 페이지, 도리스 데이, 스키터 데이비스 그리고 코니 프랜시스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독보적 가창력으로 '여자 엘비스'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코니 프랜시스가 16일(현지시간) 숨졌네요. 향년 87세.
NYT에 따르면 이탈리아계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17살에 가수로 데뷔한 프랜시스는 1958년~1964년 탑40에 35곡, 탑10에 16곡, 1위곡 3곡을 올리며 4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네요.
한국에선 트윈 폴리오가 번안해 부른 'The Wedding Cake'과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읽으며 부르는 'Vacation'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그녀는 귀여운 음색 말고도 청아한 고음과 허스키 발성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가수죠.
 
그래서 히트곡이 정말 많습니다. 'Who's Sorry Now', 'Baby', 'Pretty Little Baby', 'Where the Boys Are', 'Follow the Boys', 'Wishing it Was You', 'Lipsticks on Your Collar', 'Everybody's Somebody's Fool', 'My Heart Has a Mind of Its Own', 'Don't Break the Heart That Loves You', 'My Happiness', 'Among My Souvenirs', 'Mama', 'Never on Sunday'
팝송뿐이 아닙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의 수록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Siboney(쿠바의 옛 지명) 같은 스페인어 노래와 'Al Di La(저 너머에)' 같은 이탈리어 노래, 'Die Liebe ist ein Seltsames Spiel(사랑은 이상한 게임)' 같은 독일어 노래까지 다채로운 노래를 소화했죠. 다만 1970년대 성폭행과 충농증 수술 실패로 인한 목소리 이상으로 긴 슬럼프를 겪으며 잊혀진 비운의 가수가 됐습니다.
오늘은 그녀의 초창기 노래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Stupid Cupid'를 올려봅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짝사랑에 빠진 소녀가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자 곤충표본 만들듯이 큐피드 날개를 핀으로 고정시켜버리겠다, 로빈훗 놀이는 딴 데 가서는 하라며 원망과 투정을 늘어놓는 귀여운 노래입니다.
 
 

 

 

-2025년 7월 18일(흐리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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