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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퓌시스

'살빼는 약의 성배' 발견?

ⓒSmithonian Channel .

 

아스피린 조제에 쓰이는 사나(SANA), 식욕 감퇴 없는 비만 억제 효과 밝혀져

 

 
지방세포로 하여금 열을 발산케 해 체중감소를 촉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 성분이 발견됐다. 식욕 감퇴나 신경계 소화계 부작용도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살빼는 약의 성배'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나온다.  6월 17일(현지시간) 《네이처 대사(Nature Metabolism)》에 발표된 우루과이와 브라질, 미국 연구진의 논문에 담긴 내용이다.
 
'살리실레이트 기반 니트로알켄(SANA이하 사나)‘이란 이 약물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성분이다.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 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진통 및 항염증 특성을 가진 화합물인 살리실산염(salicylate) 유도체의 하나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진은 원래 항염증제 개발을 위해 이 약물을 개발해 동물실험을 실시했다가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고지방 식단으로 인한 지방 축적을 막아주고, 기존 비만을 치료해주고, 인슐린 저항성을 포함한 관련 대사 장애를 역전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인체에 안전하며 인체에 유익한 신진대사 효과를 가져 온다는 예비 결과도 얻었다.
 
공동연구책임자인 파스퇴르연구소의 카를로스 에스칸데 연구원은 “우리는 임상 1상 시험에 참여한 비만 지원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수치 개선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나가 안전하다는 예비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비만 치료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두 가지 다른 모델을 사용했다. 첫 번째 모델에서는 고지방 식단의 먹이를 제공한 생쥐에게 사나를 투여했다. 대조군 생쥐들은 8주 동안 체중이 40%에서 50%까지 증가한 반면 사나복용군 생쥐들은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
 
두 번째 모델에서는 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사나를 투여했다. 3주 뒤 사나 복용군 생쥐들은 체중의 20%를 감량했다. 또한 혈당 감소, 인슐린 민감성 개선, 간에 축적된 지방(효과적 약리치료법이 없는 간지방)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CREDIT: CC BY-SA 4.0

 
연구진은 이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사나는 지방 조직을 표적화해 열발생(thermogenesis)이란 생리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 신경계나 소화계 또는 식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새로 개발된 비만치료제 중 최고 등급의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열발생은 일반적으로 미토콘드리아(세포의 에너지원)에서 발견되는 UCP1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매개된다. UCP1은 추위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특정 상황에서 활성화된다. 그러면 세포 연료인 ATP(아데노신삼인산)의 합성을 방해해 세포 호흡에 의해 생성된 에너지가 열로 발산된다.
 
SANA는 다른 생리작용을 통해 열발생을 활성화한다. UCP1 단백질의 관여 없이 3가지 아미노산(아르기닌, 글리신, 메티오닌)으로 구성된 화합물인 크레아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지방세포가 열을 발산하게 한다.
 
연구진의 일원인 브라질 상파울루대학(USP) 의생명과학연구소의 윌리앙 페스투치아 교수는 “우리는 UCP1가 발현하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을 가한 생쥐 대상 동물실험으로 UCP1이 없으면서 열 중립 조건, 즉 추위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SANA가 열생성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했다. SANA는 또한 체온 변화를 덜 주며 건강위험을 초래하지도 않는다.
 
페스투치아 교수는 “디니트로페놀과 같은 발열제는 전신의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미쳐 체온을 크게 상승시키고 심혈관계에 과부하를 일으켜 혈액이 말초에 도달하고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압을 높여야 하는 심혈관계에 과부하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ANA의 경우 지방 조직의 미토콘드리아에만 작용한다”는 것.
 
연구진의 일원인 브라질 캄피나스주립대학 생물학연구소의 마르셀로 모리 교수가 조정한 실험에서 사나는 ‘크레아틴 공회전(creatine futile cycle)’에 관여하는 효소에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레아틴 공회전은 아미노산 화합물이 인산크레아틴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크레아틴으로 전환돼 ATP를 소비하고 에너지를 열로 방출해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생리활동을 지칭한다. 모리 교수는 “사나는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약물과 결합이 가능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바만생쥐에게 사나를 투여하자 체중감량, 혈당감소, 인슐린 민감성 개서. 간지방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 Carlos Escande .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2255-025-01311-z)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