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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부곡

Feels Like Rain의 중의성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항구도시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폰차트레인호수 방죽교(Lake Pontchartrain Causeway)를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위키피디아

 

 

계속 찌푸렸던 가을하늘에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네요. 가뭄으로 고생하던 강릉 지역의 해갈을 돕는 단비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노래입니다. 미국 블루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만한 버디 가이(Buddy Guy)가 1993년 발표한 Feels like Rain. 백인 가수 존 하이앗(John Hiatt)이 1988년 발표한 경쾌한 팝을 진한 블루스곡으로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출신의 버디 가이(1936년생)는 영미권 기타의 전설들이 빠짐없이 언급해온 흑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키스 리처즈, 스티비 레이 본, 제프 벡, 존 메이어로 이어지는 그 기나긴 명단에서 그 진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지 롤링 스톤이 선정한 100대 기타리스트 중 30위에 오를 정도입니다.

 

정통 블루스 기타연주와 창법을 선보이는 이 노래가 더욱 빛나는 것은 가장 미국적 백인 여성가수라 할만한 보니 레잇(Bonnie Raitt, 1949년생)이 함께 했기 때문. 1971년 블루스 앨범으로 데뷔한 레잇은 앳된 얼굴의 빨강머리 백인 여성이 블루스, 포크, 컨트리라는 비주류 장르를 맴돌았기에 2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989년 발표한 10번째 정규앨범 'Nick of Time' 앨범으로 다음해 그래미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올해의 앨범, 팝 여성 보컬, 록 여성 보컬, 트래디셔널 블루스였죠.

 

보니 레잇의 가수로서 오랜 생명력은 칠순을 훌쩍 넘긴 2023년 재확인됐습니다. 'Just like That'으로 그래미 '올해의 노래'와 '아메리칸 루츠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가 되는 전통적 블루스, 포크, 컨트리, 가스펠)' 2관왕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거든요. 그런 보니 레잇을 저는 '미국의 여자 최백호'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만큼 진한 인생경험이 녹아나는 어른스러운 노래를 많이 소화했기 때문.

 

이렇게 미국 블루스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과 가장 미국적 백인 여성가수가 만난 Feels like Rain은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 블루스곡이죠. 사실 이런 배경지식 없이 노래만 들어도 블루스의 진수를 만끽하기 충분합니다. 노래가사도 흥미롭습니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폰차트레인(프랑스어로 퐁샹트) 호수는 루이지애나주 남부 항구도시인 뉴올리언스 북부에 위치한 소금호수(염호)입니다. 미국에서는 유타주에 있는 그레이트 솔트 호수 다음으로 큰 염호로 총 길이 38km의 양 방향의 두 갈래 긴 다리로도 유명합니다. 폰차트레인호수 방죽교(Lake Pontchartrain Causeway)라는 이 다리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이기도 했다네요. 

 

Feels like Rain은 사랑하는 여인과 폰차트레인 호수 건녀편에 왔다가 갑작스러운 허리케인이 몰아닥쳐 다리를 건너갈 수 없게 되자 "사랑은 저 쏟아지는 비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의 품에 안겨 하룻밤을 보내자고 유혹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예전에 사랑하는 여인과 섬으로 놀러간 뒤 배가 끊겼다는 이유로 함께 하룻밤을 보내자고 애걸하는 고전적 수작을 구사하는 듯해 웃음이 납니다.  여기서 Feels like Rain은 '비가 곧 쏟아질 것 같다'와 '사랑은 몰아닥치는 비처럼 피할 수 없다'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쓰인 겁니다. 따라서 노랫 속 비는 곧 피할 수 없게 쏟아지는 억수 같은 비인 겁니다.

 

 

Down here the river

Meets the sea

And in the sticky heat, I feel ya

Open up to me

Love comes out of nowhere baby, just like a hurricane

And it feels like rain

And it feels like rain

 

강물리 흘러내려와
바다와 만나는 이곳
끈적한 더위 속에서, 난 당신을 느껴요
제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사랑은 허리케인처럼 갑자기 몰아닥치기 마련이죠.
비가 올 것 같네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비가 올 것 같네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Lying here

Underneath the stars

Right next to you

And I'm wondering who you are

And how do you do?

How do you do, baby?

The clouds roll in

Across the moon

And the wind howls out your name

And it feels like rain

And it feels like rain

 

여기 누워있어요
별빛 바로 아래
당신 바로 옆에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요

어떻게 지내죠?

잘 지내나요, 그대?

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리네요
바람이 당신의 이름을 울부짖네요

비가 올 것 같네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비가 올 것 같네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We're never

Going to make that bridge tonight, baby

Across lake Pontchartrain

And it feels like rain

And it feels like rain

 

그대여, 우리는 결코
오늘밤 그 다리를 건널 수 없어요
폰차트레인 호수 건너편으로 갈 수 없다고요
비가 올 것 같네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비가 올 것 같네요 (사랑은 비와 같아요)

 

So batten down the hatch, baby

And leave your heart up your sleeve

It looks like we're in for stormy weather

That ain't no cause for us to leave

Just lie here

In my arms

Let it wash away the pain

And it feels like rain

And it feels like rain

 

그러니 단단히 문단속을 하되
당신의 마음만큼은 밖으로 꺼내주세요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아요
그게 우리가 떠날 이유가 될 수는 없어요
그냥 여기 누우세오
제 품 속으로
그게 아픔을 씻어내도록 두세요
비가 올 것 같아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비가 올 것 같아요(사랑은 비와 같아요)

 

(Feels like rain) feels, feels like rain

(And it feels like rain) oh yeah,

oh yeah (feels like rain) hey

(Rain, rain)

(You know it feels like rain) oh yeah

(Sometimes, but it feels like rain)

 

(비가 올 것 같아요) 사랑은 비와 같은 사랑이 느껴지나요 

(그리고 비가 올 것 같아요)  오 예,

오 예 (사랑은 비와 같아요) 헤이

(비, 비)

(당신도 아시나요. 사랑이 비처럼 느껴지는 걸) 오 예

(때때론 그렇긴한데 정말 비가 올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ClpR3fOKPRA&list=RDClpR3fOKPRA&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