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첫 6개월 넘겨 이종이식 성공 평가 나와

사람 몸에 거부감이 없도록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 변형이 이뤄진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사람이 6개월 넘게 생존했다. 장기 이식 후 가장 위험한 첫 6개월을 무사히 넘겼다는 점에서 이종이식의 성공 사례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남성 팀 앤드류스(67)는 말기 신장 질환으로 2년 넘게 투석을 받다가 지난 1월 수술을 받은 뒤 투석을 받지 않고 있다. 앤드류스는 미국 생명공학 회사 e제네시스(eGenesis)가 제공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세 명의 환자 중 한 명이다.
호주 시드니대의 이식 외과의사 웨인 호손 박사는 장기 이식 후 첫 6개월은 환자와 이식에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기에 대한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이나 빈혈 등이 발생할지 여부가 이 시기 결정되기 때문이다.
앤드류스의 기록은 유전자 변형 돼지 장기 이식 최장기 수혜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장기 수혜자는 미국 여성 토와나 루니(53)였다. 4개월 9일 동안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유지했으나 올해 초 면역 체계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해당 장기를 제거했다.
앤드류스가 신장을 받은 돼지는 3가지 유전자 변형이 가해졌다. 우선 장기 거부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3가지 항원 유전자를 제거했다. 또 염증과 출혈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7가지 인간 유전자가 추가 됐다. 마지막으로 인체에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 반응을 가져오는 돼지 특유의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 관련 59개 유전자가 비활성화됐다.
e제네시스의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받은 3번째 사람은 미국 남성 빌 스튜어트(54)다. 스튜어트도 9월 14일이 되면 신장 이식 후 만 3개월을 채우게 된다.
호손은 두 환자의 오랜 생존기간 자체가 이종이식 분야의 눈부신 진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돼지와 침팬지 등의 동물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의 생존 기간은 짧으면 4분, 길어야 70일을 넘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유전자 변형 돼지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의 생존 기간은 수개월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돼지 장기 이식은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이뤄지는 인도적 차원에서 시행됐지만 이러한 이식이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생명공학 회사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가 주도하는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에 대한 첫 번째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e제네시스도 이번 주 50세 이상 말기 신장질환 환자 최대 33명을 대상으로 변형 돼지 신장을 시험할 수 있도록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e제네시스와 영국 생명공학회사 오르간옥스(OrganOx)는 지난 4월엔 유전자 변형 돼지 간 이식의 안전성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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