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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퓌시스

심장마비 예방엔 아스피린보다 이 약이 더 좋아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추가 부작용 없이 더 우수

 

©Purple Marbles/Alamy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에 많이 쓰이는 아스피린보다 더 효과 좋은 약이 발견됐다.  혈소판의 활성화와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이다.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와 의학전문 학술지랜싯(Lancet)》에 동시 발표된 한국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적 연구결과다.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라는 권고를 받아왔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액의 끈적임이 줄어들고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스피린의 장기적인 이점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한적이었다.

 

한주용·송영빈·최기홍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진은 미국, 영국, 호주, 스위스, 일본에서 관상동맥질환(CAD) 환자 약 2만9000명에게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을 6개월에서 1년 간 처방한 7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 복용군(1만4507명)이 아스피린 복용군(1만 4475명)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 및 부작용 위험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주요 출혈 문제 발생률에 있어 두 약물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점. 이를 통해  클로피도그렐이 더 많은 출혈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연구결과가 전세계적으로 수 억 명에 이르는 CAD 환자에 대한 기본 치료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관상동맥질환은 가장 흔한 심장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 및 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심장동맥 안에 지방질 물질인 죽종이 쌓여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발생한다. 이런 혈과 협착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을 협심증이라고 하며 혈류의 흐름이 막히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스텐트 삽입 시술로 관상동맥을 확장한 뒤에도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혈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사용 가능한 증거를 종합한 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 처방이 아스피린에 비해 주요 심혈관 및 뇌혈관 사건에 대해 출혈의 과도한 위험 없이 우수한 보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관상동맥질환(CAD) 환자를 위한 만성 항혈소판 단독요법에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을 선호하는 경향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클로피도그렐은 광범위한 가용성과 복제약 제조단가가 낮다는 점에서 임상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텐트 삽입과 같은 시술을 받았거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또 다양한 하위 그룹을 조사하여 결과가 널리 적용될 수 있도록  있다.  특히 유전적 또는 임상적 요인으로 인해 클로피도그렐에 대한 반응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조차도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더 이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두 약물 모두 널리 사용되고 있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임상 가이드라인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클로피도그렐의 비용 효율성에 대한 추가 연구 및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5)01562-4/abstrac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