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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퓌시스

암환자가 빨리 늙는 또다른 이유

림프종의 경우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없어도 면역 체계와 기타 조직의 노화 촉진

 

B세포 림프종에 걸린 생쥐와 사람의 T세포가 급격 노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도 ©모핏 암센터 연구소

 
 
환자의 급격한 노화가 혹독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항암치료의 결과 때문이라는 통념이 있다. 그와 달리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은 그 차제가 면역 체계와 기타 조직의 급속한 노화를 유발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암세포(Cancer Cell)》에 발표된 미국 모핏 암센터 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이다.
 
면역세포의 중추인 백혈구는 그 형태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세포 내에 과립 형태가 많은 과립구와 과립 형태가 잘 관찰되지 않거나 없는 비과립구다.
 
과립구는 다시 세균 및 기생충, 알르레기 반응에 관여하는 호중구(50~70% 차지), 호산구, 호염기구 3종으로 나뉜다. 비과립구는 단핵구(2~8% 차지)와 림프구(20~40% 차지) 2종으로 나뉜다. 단핵구는 이물질을 집어삼키는 대식세포로 분화한다. 림프구는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 항원인식을 통해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다른 면역세포 활동을 조율하는 T세포, 선천적 인식으로 감염세포나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로 구성된다. 결국 백혈구는 다섯 종류인 셈이다.
 
이들 백혈구에 암이 생기는 경우는 다시 백혈병과 림프종 둘로 나뉜다. 암세포가 어디서 발현되냐에 따른 구분이다.

대부분의 과립종과 단핵구가 생성되는 골수에 암이 생겨 혈액을 타고 퍼지면 백혈병이 된다. 반면 골수에서 전구상태로 발현된 림프구가 성숙되는 림프절이나 비장과 흉선 같은 림프조직에 암세포가 혹처럼 자라 림프구들을 감염시키면 림프종이 된다.
 
연구진은 B세포 림프종이 있는 생쥐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B세포 림프종이 젊은 T세포를 훨씬 더 나이 많은 개체의 T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급속히 변환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면역세포의 이러한 노화는 염증 증가, 단백질 균형 장애, 철분 조절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면역 세포에 국한되지 않았다. 혈관, 신장, 대장에서도 암세포로 인한 노화 지표가 발견됐다.

연구책임자인 모핏 암센터 연구소의 존 클리블랜드 박사는 "암은 고립된 상태에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는 항암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림프종만으로도 전신적인 노화 증상이 유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왜 많은 암 환자들이 노화와 관련된 증상을 경험하는지 설명해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암 환자의 가속화된 노화가 주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다는 오랜 믿음에 도전한다. 항암치료가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암 자체가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림프종 외의 다른 암 역시 노화를 촉진하는지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535610825003290?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