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볕더위에 열대야까지 열흘 넘게 지속되는 이런 시기를 견디려면 살짝 미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다섯 옥타브에 다섯개 반음을 넘나드는 아크로바틱한 가창실력을 뽐내는 전성기 시절 머라이어 캐리의 'Emotions'의 라이브 공연 동영상을 보시고 살짝, 아주 살짝만 미치시기를.
Emotions는 1991년 발표돼 캐리의 다섯번째 넘버원 곡이 됐는데 워낙 고음이다 보니 과연 컴퓨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불렀느냐는 의문이 많이 제기됐다고 합니다.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1992년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 나선 캐리는 첫무대부터 자신의 노래 중 가장 고음을 내야하는 Emotions을 미친 듯이 질러버립니다.
요즘 돌고래 창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영상을 보면 돌고래 창법의 원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동명의 앨범 재킷 사진도 머라이어 캐리가 물위로 치솟는 돌고래 연상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목에서 고음을 단계적으로 높여 부르는 것을 아르페지오 창법이라고 한다는데 돌고래창법의 정확한 음악용어가 아닐까 싶네요.
1990년대 미국 팝송계는 디바의 시대였죠. 고음의 노래를 숨쉬듯 소화하는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이 맹활약하던 시기. 돌이켜보면 꼭 그렇게만 노래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고음불가인 저로서는 족탈불급 가수들이 범접 불가의 가창력을 뽐내던 시기로 기억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4abd6m71hk&list=RDh4abd6m71hk&start_radio=1
-2025년 7월 29일(젠장 이놈의 땡볕더위 도대체 며칠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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